대한항공 ‘조원태 체제’ 출범 최대 과제는 상속세 1600억 원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4-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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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대한항공이 밝혔다. 사진은 항공기 앞에서 조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경영 승계 수면 위로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그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수면 위로 올랐다. 취약한 지배구조와 대형 주주들의 견제 속에서 조 사장이 순조롭게 승계할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진그룹 총수인 조 회장은 그동안 그룹 경영에 관한 사안을 모두 직접 챙겨왔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해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은 상실했지만, 여전히 미등기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 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을 비롯해 ㈜한진·진에어·정석기업·한진정보통신·한진관광 등 6개사의 등기임원을, 한국공항·칼호텔네트워크 등 2개사의 비등기 임원도 맡고 있다. 다만 작년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며 연말까지 일부 계열사 임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참이었다.

조 회장의 갑작스러운 유고에도 당장 그룹 계열사의 경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한진그룹과 재계의 전망이다. 우선 각 계열사 사장단이 전문적인 경영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최종적인 경영 승계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달 지주회사 한진칼 주총에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등 외부 견제에도 조 회장 측근인 석태수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 조 회장 측 지분을 통해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조원태 사장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기존 사내이사 3명을 유지하면서 조 사장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 사장이 대한항공의 대표이사 및 회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놨다.

조 사장은 2003년 한진정보통신으로 입사해 2016년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 총괄부사장으로 선임됐으며, 이듬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부친과 함께 회사 경영을 이끌었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이사도 맡아, 올 초 조 회장 부재 속에 그룹 시무식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당장 조 사장은 오는 6월 초 서울에서 대한항공 주최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를 조 회장 부재 속에 주도하게 된다. 대표이사 자격이 있는 조 사장과 우기홍 부사장이 의장을 맡아 회의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사진 가운데),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 왼쪽),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사진제공=연합뉴스]

갑작스러운 부친 별세로 지분 이양 시간 부족

지배구조 취약·주주권 견제 등 과제 산적

다만 지분 상속 문제가 남아 있다.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 구조를 보면 조 회장 일가의 우호 지분이 28.95%다. 이 가운데 조 회장이 17.84%를 보유하고 있으며, 조원태 사장의 지분은 2.34%에 불과하다.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각각 2.31%, 2.30%로 많지 않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상속세율을 50%로 가정한다면 한진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0.03%, KCGI 및 국민연금의 합산지분은 20.81%가 된다.

만약 조 사장 등이 조 회장 보유 한진칼 지분을 전부 상속받으려면 1625억 원가량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 이는 8일 기준 조 회장 보유 1055만 주의 가치 3250억 원에 50% 세율을 적용한 것이다. 상속세를 최대 5년간 분납한다고 해도 그 금액이 연 325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상속세 납부가 쉽지 않다고 본다. KB증권은 8일 보고서에서 “한진칼 배당금만으로 조 회장의 지분을 건네받기 위한 상속세를 납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지분 상속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KCGI의 영향력은 빠르게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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