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대한항공 노조가 조양호 회장의 ‘공적’만 보자는 이유는?
박희정 기자 | 기사작성 : 2019-04-08 12:01   (기사수정: 2019-04-08 13:01)
741 views
N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대한항공이 밝혔다. 조 회장은 LA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으며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조 회장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조 회장(왼쪽)이 지난 2004년 7월 23일 프랑스 대통령궁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으로부터 프랑스 최고 영예 훈장인 레종 도뇌르(La Legion d'honneur)-코망되르(Commandeur) 훈장을 받고 부인 이명희(오른쪽) 이사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양호 회장, 8일 오전 미 LA서 숙환으로 별세

대한항공 노조 게시글, “갈등은 잠시 멈추고 회장님의 공적만 생각하며...”

일가족의 ‘갑질’로 불운하게 생을 마감한 조 회장에 대한 ‘동정론’ 조짐

갈등이 깊어진 대한항공 노사의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감도

‘갑질 파문’의 충격 커 노조 등의 추모 분위기는 일시적?

[뉴스투데이=박희정/강이슬 기자]

오너 일가의 ‘갑질 파문’으로 속앓이를 해왔던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은 8일 오전 0시 6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폐질환’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사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고인은 향년 70세이다. 100세 시대에 재벌 회장이 사망하기에는 젊은 나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가이다. 더욱이 온갖 악재 끝에 세상을 하직했다는 점에서 ‘동정론’도 적지 않다.

특히 조 회장 및 그 일가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왔던 대한항공 노조는 8일 오전 홈페이지 긴급 게시글을 통해 “경영자와 노조 간의 서로의 이익을 위한 갈등을 잠시 멈추고, 회장님의 공적만을 생각하며 노조 차원의 조의 표명이 필요할 듯 합니다”라고 밝혔다. 고 조회장의 ‘공적’만을 생각하자는 것은 이제 돌아가신 분의 ‘잘못’은 따지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짧은 노조의 글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장으로 끝난다.

부인인 이명희(70)씨와 장녀 조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의 일가족의 ‘갑질 파문’등으로 인해 냉각됐던 ‘노사관계’가 새로운 화합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뉴스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현재 조양호 회장 별세 관련 입장표명을 위한 토의중이다”면서 “모든 답변은 토의 후에 하겠다”고 말했다.

1974년 12월 대한항공에 입사했던 조 회장은 1999년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지만, 20년만인 지난 달 27일 주총에서 사내 이사 연임에 실패하는 불운을 겪었다. 국민연금과 상당수 소액 주주가 반대표를 던지 결과였다.

주총 당일에도 조 회장은 미국 LA에 체류 중이었다. 조 회장이 주총에서 낙마할 것을 예상해서 미국행을 선택한 것으로 여겼으나 실제로는 병환이 깊어진 상태였던 셈이다. 조 회장이 생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장소로 미국을 선택한 것을 두고도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안타깝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의 조현아 전 부사장, ‘물벼락 갑질’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갑질 폭행’으로 정점을 찍을 부인 이명희씨등이 국내에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는 상황에서 깊은 상심에 빠졌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조 회장이 노조와의 갈등 등에도 불구하고 경영실적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할 수 있는 CEO였다는 분위기이다.

따라서 조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임직원은 물론이고 노조와의 앙금도 상당부분 해소해 새로운 출발을 하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오너 일가의 갑질 파문으로 인한 ‘적대적 여론’이 너무 커 조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조성된 ‘동정론’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더 많은 편이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