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대기업 임원 승진의 비밀, ‘SKY 지수’ 낮지만 ‘학벌주의’는 여전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4-08 06:19   (기사수정: 2019-04-08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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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국내 4대 대기업 임원들의 5명 중 1명은 SKY 대학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非)SKY 대학 출신은 절반을 밑돌았다. SKY 출신과 유학파를 합치면 절반을 넘겼다.

4대 대기업서 유학파(30.1%)가 SKY 출신(22.2%) 보다 압도적 우위

유학파 지수와 스카이 지수 합치면 53.1%

대기업 임원 승진 사다리에서 사회경제적 상위층이 유리?

삼성전자 임원 46.9%가 비(非)SKY 출신, SKY지수 가장 낮아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국내 4대 대기업 임원들의 5명 중 1명은 SKY 대학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비(非)SKY 대학 출신은 절반에 달해 더 많았다. 유학파 출신도 3명 중 1명꼴에 이르렀다.

7일 뉴스투데이가 지난해 12월 기준 각 사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LG 등 4대 대기업 임원 1395명 가운데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은 310명으로 22.2%를 차지했다. 이는 대표 계열사 또는 지주사에서 오너 일가를 제외한 사장 이하 임원들의 최종 학력을 기준으로 추산한 결과다.

반면 국내 SKY 대학 출신이 아닌 임원들은 전체의 46.9%에 달했다. 한국 학벌주의의 상징이었던 세 대학이 ‘대기업의 별’로 불리는 임원이 되는 데는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나 ‘양극화’가 해소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해외 대학에서 공부를 마친 임원들의 비율은 30.9%로 SKY 출신보다 많았다. 이른바 ‘SKY 지수’보다 ‘유학파 지수’가 가지는 의미가 더 큰 셈이다. SKY 대학 만큼이나, 해외 유명대학의 학력을 갖기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상위계층일수록 유리하다.

문제는 ‘SKY 지수’와 ‘유학파 지수’를 합산하면, 53.1%에 달한다. 소수의 국내외 유명대학 출신들이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이 다른 대학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결국 대기업의 승진사다리 구도에서 ‘학벌주의’ 혹은 ‘경제적 양극화’가 여전히 중요한 변수라는 점을 추론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4대 기업 중 SKY 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임원 1044명 중 216명(20.7%)이 SKY 대학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서울대 출신이 92명(8.8%)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세대 67명(6.4%), 고려대 57명(5.5%) 순이었다. 그 외 국내 대학을 나온 임원들은 492명(46.9%)으로, SKY 출신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삼성전자는 특히 유학파 출신 임원들이 336명(32.2%)에 이르렀다. 3명 중 1명꼴로 해외 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온 셈이다. 회사 3대 사업 부문인 DS(디바이스솔루션)·CE(소비자가전)·IM(IT·모바일)의 각 부문장을 맡은 김기남 사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도 모두 유학파 출신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다른 기업과 달리 고졸 출신 임원도 3명이나 된다. 생활가전사업부 글로벌운영센터 담당 임원인 남정현 전문위원(천안공고)과 남정만 상무(전남기계공고), 삼성전자 톈진 스마트폰 생산법인장인 황대환 상무(수도전기공고)가 고졸 임원 신화를 썼다.


▲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LG 임원 가운데 SKY 대학 출신 비율과 해외 대학 출신 비율 비교 [그래픽=뉴스투데이]


■ ‘SKY 지수’ 가장 높은 기업은 SK그룹

‘유학파 지수’는 LG그룹이 42.1%로 가장 높아

비 SKY 지수는 현대차가 최고치인 52.3% 기록


현대자동차그룹도 SKY 대학 출신 임원은 전체 262명 중 65명(24.8%)에 그쳤다. 이중 서울대(29명)와 고려대(24명) 출신이 많았고, 연세대 출신이 12명이었다. 특히 절반 이상(52.3%) 임원들이 SKY가 아닌 국내 대학 출신으로, 다른 기업보다 ‘비SKY 출신’ 임원들이 가장 많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 대학을 나온 임원도 60명(22.9)에 달했다.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도 웨스턴일리노이대 석사 출신이며,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경영담당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등 외국인 CEO들도 많았다.

SK그룹은 이들 기업 가운데 SKY 지수가 가장 높았다. 70명의 임원 중 35.7%(25)가 SKY 대학 출신이었다. 그중에서는 서울대 14.2%, 연세대 11.4%, 고려대 10% 순으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대표이사인 장동현 사장도 서울대 산업공학 석사 출신이다. 해외 대학을 나온 임원들의 비율도 38.6%(27명)로 높았다.

지주사 임원 수가 19명으로 다소 적은 LG그룹은 이 가운데 SKY 출신 임원 비율이 21.1%에 달했다. 각각 김흥기 사내이사가 서울대 경영학 석사, 하범종 재경팀장 전무가 고려대 경영학 학사, 박장수 재경팀 상무가 연세대 경영학 석사를 나왔다. 해외 대학 출신 임원은 8명으로, 임원 수 대비 가장 높은 유학파 지수(42.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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