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 인터뷰] 제 2의 ‘박막례’ 키우는 태피디, ‘중장년’ 유튜버에 꽂히다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9-04-03 11:36   (기사수정: 2019-04-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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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게구름 스튜디오 태병원 대표가 지난 3일 서울시 영등포구 스튜디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혜원 기자]

‘영상제작자’에서 ‘영상제작 교육자’로 직업 바꾼 뭉게구름 스튜디오 태병원 대표

‘유튜버 강사’ 태병원의 수강생 90%는 중장년

‘보람’과 ‘수익’을 잡는 새로운 직업을 개척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를 이르는 ‘유튜버’는 유망직업이 된지 오래다.

당분간 유튜버 혹은 유튜버 지망생들은 수익 면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튜브 최고경영자 수잔 워치츠키는 “유튜버들의 성공을 지원하겠다”며 유튜버들이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창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유튜브는 영상 광고수익의 45%를 유튜버에게 할당하고 있다.

자신만의 콘텐츠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유튜버는 초등학생부터 연예인까지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직업이 됐다. 그러나 중장년층은 이 열풍에서 다소 소외된 것이 사실이다. 중장년층은 청년층에 비해 스마트폰 기기를 다루는 데에 미숙하기 때문이다.

‘스튜디오 뭉게구름’의 태병원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이런 중장년층에게 ‘유튜버 되는 법’을 가르쳐온 ‘유튜버 강사’다. 유튜버 열풍의 사각지대에서 새로운 수요를 발견해 스스로 ‘직업’을 만든 셈이다. SNS 상에서는 ‘태피디’로 통하는 유명인사이다.

태 대표는 따로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수강생의 90%가 항상 중장년층이었다고 전했다. 중장년층이 동영상 ‘시청’뿐만 아니라 ‘제작’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는 지표다.

태 대표는 중장년층이 수십 년간의 연륜과 경험을 살리기만 한다면 청년층보다 훨씬 잠재력 있는 유튜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범한 할머니에서 국제적인 스타 유튜버로 변신한 박막례(72)씨와 같은 인생역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구독자 수가 5만 3000여 명에 이르는 유튜브 채널 ‘쿠킹스타’의 박혜경 셰프는 60대에 사업에 실패한 후 유튜버로 전향한 사례다. 박 셰프는 태 대표에게 교육을 받아 자신의 경력을 살려 한식 요리 레시피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스튜디오 뭉게구름의 강좌는 유튜브 채널 관리법과 영상 제작법 등을 총 2회 6시간 과정으로 가르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스쿨’과 스마트폰 영상 제작법을 총 1회 3시간 과정으로 가르치는 ‘스마트폰 바이럴 영상편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뉴스투데이는 지난 3일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스튜디오 뭉게구름에 방문해 태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영상제작자 경력 살려 지인들에게 재능 기부하다 전문 강사로


소상공인 등에게 스마트폰 영상 제작법 강의

Q. 스튜디오 뭉게구름 설립 이전의 경력은?

A. K-TV와 아리랑 TV의 방송과 홍보물을 제작하는 프리랜서 신분의 외주 PD, 사이버대학교의 인터넷 강의 제작 스튜디오 총괄 담당자 등으로 일했다. 박물관이나 전시관에 들어가는 콘텐츠를 연출하고 제작하는 회사에 다니기도 했다.

Q. 영상 제작자에서 ‘영상 제작 교육자’로 전환한 계기는 무엇인가?

A. 지난 2016년 정진수 SNS 마케팅 강사의 인터넷 강의 영상을 제작하는 일을 맡은 적이 있다. 당시 정진수 강사가 강의 중 일부를 저에게 요청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으로 자기소개 영상 찍는 법을 가르쳤는데, 그때 처음으로 일을 하며 보람을 느껴보았다. 제 수업을 듣고 학생들이 무언가를 얻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Q.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강의를 시작한 것인가.

A. 그렇다. 그때를 기점으로 영상 제작할 때만 쓰던 스튜디오 뭉게구름을 강의실 겸으로 사용했다. 주변 지인들을 대상으로 영상 제작법을 주말마다 6개월씩 무료로 가르쳤다. 60명쯤 가르치고 나니 더이상 가르칠 지인이 없어 2017년부터 강의를 열고 수강생 모집을 시작했다.

그때 시작된 것이 ‘스마트폰 바이럴 영상편집’이다. 주로 상품 소개 영상을 만들어야 하는 소상공인이나 온라인쇼핑몰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스쿨’은 작년부터 시작했다. 강사 3명이 각각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방법, 영상 제작법, 유튜브 자막과 썸네일 등을 디자인하는 법을 가르친다.

▲ 뭉게구름 스튜디오에서 수강생들이 ‘유튜버 크리에이터 스쿨’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뭉게구름 스튜디오]

중장년 맞춤형 ‘A to Z’ 교육유튜브 계정 만들기부터 채널 기획서 작성까지

박혜경 셰프의 ‘쿠킹스타’·
개그맨 출신 이정수 씨의 ‘우격다짐TV’ 콘텐츠 컨설팅 맡아

Q. 강의 현장 사진을 보면 수강생의 대부분이 중장년층이다.

A. 아무래도 1~20대는 스마트폰 기기에 익숙해 따로 교육을 받을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수강생의 대부분은 중장년층이다. 중장년층도 유튜브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높다.

Q. 중장년층 수강생들도 수업에 잘 따라오는 편인가?

A. 아무래도 중장년층은 유튜브라는 플랫폼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계정 만들기 같은 기초적인 부분부터 가르친다. 두세 번씩 차근차근 진도를 나가면 모두 수월하게 따라온다.

Q. ‘유튜브 크리에이터 스쿨’을 듣고 나면 바로 유튜버가 될 수 있는 것인가.

A,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컨설팅 교육도 제공하기 때문에 수업이 끝나면 수강생의 의지만 있다면 채널을 운영해나갈 수 있다.

녹화 방송으로 할지 라이브 방송으로 할지, 콘텐츠 방향성은 어떻게 구체화할지 등을 의논해 계획서를 함께 작성한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 영상제작 분야에 종사했고 강의를 하며 유튜브 영상도 많이 보는 편이라 축적된 지식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Q. 수강생 중 실제 인기 유튜버가 된 사례가 있나.

A. 현재 구독자가 5만 3000여 명인 유튜브 채널 ‘쿠킹스타’의 박혜경 셰프가 있다. 박혜경 셰프는 60대에 사업을 크게 벌였다가 실패해 파산까지 했다. 그분의 셰프 경력을 살려 요리를 콘텐츠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어떤 장비를 사야 하며 어떤 구도로 찍어야 하는지도 알려 주었다. 교육이 끝난 후 하루에 하나씩 영상을 올리다 6개월 만에 구독자 3만 명을 달성해 고맙다는 연락이 온 적이 있다.

현재 구독자가 1000여 명으로 막 안정기에 접어든 ‘우격다짐TV’도 인상 깊은 사례다. 개그맨 출신으로 현재 전업주부인 이정수 씨가 관리자다. 유튜버가 되고 싶은데 조언해줄 사람이 없다며 뭉게구름 스튜디오에 찾아왔다.

이 씨에게는 개그맨으로서의 순발력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 방송의 특성을 살리라고 조언했다. 이 씨는 현재 시청자에게 실시간으로 요리하는 법을 배워 요리를 완성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중장년의 연륜과 경험, 쉽게 콘텐츠화할 수 있어

“무조건 수익 창출 노리기에 앞서 전문성 있는 분야에 집중하라”

Q. 중장년층 유튜버의 장점은 무엇인가.

A. 풍부한 연륜과 경험을 콘텐츠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은퇴한 분들의 경우에는 투자할 시간도 많다. 쿠킹스타의 박혜경 셰프 같은 사례가 그렇다. 또 농업인들은 농산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나 농사하는 방법, 작물 재배하는 방법 등을 콘텐츠로 삼을 수도 있다.

Q. 유튜버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유튜브에서 광고수익을 받으려면 12개월 이내에 구독자 1000명, 시청시간 4000시간이라는 기준을 달성해야 한다. 생각보다 이루기 쉽지 않은 목표다. 따라서 처음부터 광고수익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스스로 전문성이 있는 내용으로 접근하면 수익도 자연스레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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