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 박삼구 회장 사재 출연 막을까
이재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4-0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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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지난 달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한창수 아시아나 항공 사장(왼쪽 세번째)이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 1일 임직원에게 사과하고 ‘3대 중점과제’ 발표

우량자산 매각,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개편

이번 구조조정 성공하면, 오너인 박삼구 전 회장의 ‘사재 출연’ 막는 구도

아시아나항공과 우량 계열사 임직원들은 경제적 손실 불가피


[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경영 위기 타개를 위해 자산 매각,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 개편 등과 같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지난 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퇴진과 관련해 “충분치 않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과 직결된 조치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구책’을 주문하고 있다. 이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관점이기도 하다.

자구책은 두 가지 종류이다. 자산 매각과 박삼구 회장의 사재 출연이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이번에 자산 매각에 무게를 둔 자구책을 발표한 셈이다. 이번 자구책이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면, 박 회장이 사재출연을 하지 않을 수도 있는 구도이다.

사재출연은 그렇지 않아도 위기에 몰린 박 회장의 오너십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요컨대 선택하기 쉽지 않은 카드이다. 다만 박 회장이 주식을 추가 담보로 내놓을 가능성은 점쳐진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1만주, 금호고속 주식 14만 8012주 등을 산은측에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달 28일 박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자진 사퇴’ 뿐만 아니라 강도 높은 자구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즉각 ‘자신 사퇴’를 선택했고, 이어서 구조조정도 수용한 셈이다.

이제 남은 카드는 사재출연뿐이다. 구조조정 방안을 통해 경영정상화가 된다면 박 회장의 사재출연은 막을 수 있는 구도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과 우량 계열사 임직원들은 경제적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1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올려 최근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한 사장은 먼저 지난달 2018년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박삼구 회장이 퇴진하고 임진원들에게 실망을 걱정을 끼친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과감한 혁신을 통한 수익구조 개편과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시행한다”며 '3대 중점과제'를 적시했다.

첫째, 추가적인 우량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통해 금융권의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먼저 추가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융권의 지원을 끌어내겠다고 했다. 오늘 6일로 예정된 산업은행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MOU) 갱신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지난 해 말 기준 아시아나의 총 차입금은 3조4400억원 규모이고, 그중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만 1조3200억원에 이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매각할 수 있는 아시아나의 자산으로는 아시아나IDT], 금호연건(중국)유한공사,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개발, 금호리조트, 에어서울, 에어부산, 웨이하이포인트호텔&골프리조트, 게이트고메코리아 등이 거론된다.

자산매각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져 신용등급이 유지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은 한 숨 돌릴 수 있게 된다.

둘째, 한 사장은 ‘비수익 노선’의 과감한 정리 의사도 밝혔다. 항공기 운영대수를 줄여서 수익성 위주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아시아나의 운영 노선은 현재 87개에 달한다. 국제선은 22개국 64개 도시에 76개 노선이고, 국내선은 10개 도시에 11개 노선이 있다. 국제선 화물망도 11개국 27개 노선에 이른다.

셋째,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한 사장은 “시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TF가 개편안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직개편안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포함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 사장은 “혼신의 힘을 다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이번 자구책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룬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많은 임직원들은 경제적 손실이나 신분상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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