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임직원, 서로 다른 ‘오너 리스크’ 결과에 직면
이재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3-30 06:33   (기사수정: 2019-03-30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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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전회장의 엇갈린 선택으로 양사 임직원들의 업무환경도 판이하게 달라질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해 7월 4일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당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박삼구(왼쪽) 회장과 지난 2016년 국회 상임위에 출석했던 조양호 회장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사내 이사 물러났지만 ‘경영권 행사’ 전망

연임된 측근 석태수 대표와 아들 조원태 사장 통해 기존 체제 유지 가능

대한항공 임직원들, 변함없는 오너 일가 경영체제 직면

[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국내 양대 항공사를 보유한 한진그룹과 금오아시아나그룹의 임직원들이 서로 다른 ‘오너 리스크’ 충격에 빠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조양호(70) 회장이 지난 27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됨에 따라 대표이사직을 상실했지만 조양호 회장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조 회장은 비등기 이사로서 회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더욱이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의 29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 측은 완승을 거뒀다는 평가이다. 조 회장의 핵심 측근인 석태수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가결되고,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낙마를 겨냥해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안’은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서 석 대표의 연임안은 찬성 65.46%, 반대 34.54%로 과반 이상 지지를 받았다.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지분 10.71%와 소액주주 지분 23.73%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계산된다.

조양호 회장 아들인 조원태(44) 대한항공 사장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조 사장은 지난 2016년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 총괄부사장으로 선임됐고, 1년 후인 2017년 1월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차제에 조 회장이 자연스럽게 조 사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흐름이 형성될 수도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이 아들을 통해 경영권을 확실하게 행사하는 체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대한항공 임직원들 입장에서는 조양호 회장을 정점으로 한 오너 일가의 경영체제가 유지된다는 점은 분명한 현실이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에 의해 조 회장이 경영권을 상실했다는 초기의 보도는 현실과는 거리가 먼 내용인 셈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경영악화 책임지고 전격 사퇴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 IDT 사장 후계구도는 아직 요원

임직원들은 ‘전문 경영인 체제’에 적응해야, 산업은행 입김은 강화될 듯

반면에 아시아나 항공 임직원들은 ‘전문경영인 체제’라는 변화된 환경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 22일 아시아나항공이 '한정' 의견의 감사보고서를 받으면서 주식거래가 중지되면서 위기에 몰렸다.

나흘만에 ‘적정’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가 제출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박 회장은 29일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전격 사퇴의사를 밝혔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아시아나 항공의 생존을 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직, 아시아나항공 과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 및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박 회장은 경영권 유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조 회장과는 달리 ‘자발적 퇴진’이다. 따라서 당분간 그룹 내 경영에 대해 관여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승계체제로 이동할 개연성도 적다. 박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44) 아시아나 IDT 사장은 조원태 사장과 동갑이지만 경영권 승계를 받기에는 어려운 구조에 있다. 더욱이 부친이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마당에 후계자로 나설 수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아시아나 항공은 전문경영인을 수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원태 부회장을 주축으로 한 금호아시아나 그룹 비상경영위원회가 새로운 체제를 정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의 입김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구도이기도 하다.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은 20여년 간 지속된 박삼구 회장 체제와는 상당히 다른 경영진과 함께 일해야 하는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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