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250) 고령화, 인력부족에 버스노선 폐지 속출 지방마을 고립화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9-03-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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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기사 부족과 고령화, 노동시간 등이 겹치며 일본 대중교통이 위협받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운전기사 부족으로 버스노선 폐지 속출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에서는 인력부족으로 버스기사를 구하지 못한 지방 소규모 버스회사들의 노선수정과 폐지가 줄을 잇고 있다.

버스업계 전반적으로는 운전기사 부족문제 뿐만 아니라 기존 기사들의 고령화와 일하는 방법의 개혁으로 인한 노동시간 축소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어 주민들의 생활을 위협하는 버스운행 중단사태는 앞으로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한 예로 사가현의 카라츠시(佐賀県 唐津市)에 본사를 둔 쇼와자동차는 사가시(佐賀市) 북부를 오가는 26개 버스노선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해당 노선을 이용하던 주민들에게는 유일한 이동수단이기 때문에 버스가 사라진다면 자가용이 없는 한 사실상 고립을 의미한다.

버스회사 측은 인구감소로 버스이용객이 줄면서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고 있음에도 적자가 계속 커지는 이유를 들어 노선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2009년 4월만 해도 평균 50세였던 운전기사들의 평균연령이 올해 2월 조사에서는 52.7세로 뚜렷한 고령화 추세를 보이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같은 기간 332명이었던 기사 수는 303명으로 더욱 줄어들었다.

일본정부마저 일하는 방법의 개혁을 전면에 들고 나오면서 대표적인 장시간 노동이었던 버스운전은 직격탄을 맞았다. 일하는 방법의 개혁을 원칙대로 버스회사에 도입한다면 현재보다 최대 1.5배 정도의 기사가 필요하지만 현원을 유지하기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후쿠오카의 시내노선을 운행하는 서일본철도(西日本鉄道) 역시 정부의 일하는 방법의 개혁으로 인한 직원 당 노동시간 감소를 이유로 작년 3월 시내 순환버스의 노선을 단축시켰다. 구마모토 시내노선을 담당하는 구마모토 도시버스(熊本都市バス)도 올해 4월부터 전 노선의 운행횟수를 5% 줄인다고 발표하여 승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7년 10월 일본 버스협회가 버스 30대 이상을 보유한 중·대형 버스회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보면 310개 회사 중에 85.8%가 운전기사가 부족하다고 대답했고 기사들의 평균연령은 51.3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 협회 관계자는 ‘이대로는 기사가 계속 줄어 전국적인 노선축소가 연달아 발생할 수밖에 없다. 회사차원의 대응으로는 한계에 이른 상태’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국토교통성의 조사에서는 일본 버스기사들의 연간 노동시간이 전 업종 평균보다 약 20% 길었음에도 임금은 오히려 10%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 65만 명의 조합원으로 이루어진 전 일본 교통운송산업 노동조합 협의회는 ‘이제 노사협의만으로 노동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상황은 지났다’고 설명했다.

후쿠오카대학 사회디자인공학과의 타츠미 히로시(辰巳 浩) 교수는 ‘유럽에서 대중교통은 도시 인프라의 하나로 여겨지기 때문에 세금을 사용해서라도 유지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재원의 문제가 있겠지만 정부나 지자체의 보조금 확대로 기존 노선을 유지하고 기사들의 대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며 정책적인 판단이 필요함을 지적하였다.

국가차원의 인력부족이 이제는 일개 기업을 넘어 국민들의 생활까지 위협하는 상황으로 번져감에 따라 일본정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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