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오비맥주 '카스'가격 전격 인상, 이유는?
김연주 기자 | 기사작성 : 2019-03-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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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비맥주가 4월부터 카스 가격을 인상하기로 발표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종량세 전환을 앞두고 맥주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오비맥주가 주력제품인 카스 가격을 전격 인상하기로 하면서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오비맥주는 다음달 4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국내 맥주시장의 절반을 점하고 있는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ml 기준 출고가가 1147원에서 1203.33원으로 56.22원 오른다.

현재 주류업계는 종량세 전환을 앞두고 있다. 현행 종가세가 수입맥주에 유리하다는 국내 맥주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종량세 전환으로 국내 맥주는 가격이 인하돼 수입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오비맥주는 종량세 전환을 앞둔 이 시점에 오히려 가격을 올린 것이다.

오비맥주는 원자재 가격과 관리비용 상승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제반 관리비용 상승 등 전반적 경영여건을 감안할 때 출고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원가 압박이 가중되고 있으나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오비맥주의 카스 가격 인상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카스 매각을 앞두고 실적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실제 카스 매각설은 수년 전부터 제기된 이야기였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오비맥주를 사들인 AB인베브가 아시아지역 법인을 통해 자금을 유치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비맥주의 버드와이저 대용량 출시는 매각설에 힘을 싣는다. 오비맥주는 4월부터 버드와이저 500ml 병맥주를 유통·판매한다고 밝혔다. 가정용 수입맥주를 업소용으로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카스가 국내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는 마당에 버드와이저 대용량 출시로 시장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존 주력 시장을 잠식하는 '카니발리제이션'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카스를 매각할 게 아니라면, 버드와이저 대용량 출시가 필요했느냐는 평가다.

오비맥주의 카스 가격 인상에 타사는 "가격 인상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카스뿐 아니라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세계 주요 맥주를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맥주 업계는 오비맥주가 주도하고 있는 만큼, 오비맥주의 움직임에 타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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