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직업] 최저임금의 역설 비판한 앨런 크루거 교수, 왜 극단적 선택했나
박희정 기자 | 기사작성 : 2019-03-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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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앨런 크루거 교수.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16일 아침 자택에서 발견돼 병원 이송, 하루 만에 사망한 듯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자살이 사인이라고 밝혀

6월에 흥미로운 경제학 서적 출간을 앞두는 등 석연치 않은 대목도

[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경제적 불평등을 비판하고 그 해결책을 탐구했던 앨런 크루거 미국 프린스턴 대학 교수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프린스턴 대학이 18일 밝혔다. 향년 58세.

가족들의 발표에 따르면 크루거 교수는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인은 자살인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16일 아침 자택에서 경찰에 발견됐으나, 사망 선고를 받았다.

따라서 크루거는 16일 자살을 시도한 상태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안타깝게도 하루 만에 숨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어떤 이유로 인해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뉴욕타임스(NYT)는 “크루거 교수가 오는 6월 음악 산업에 대한 경제학 서적을 출간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생을 마감하려는 사람이 의욕적인 신간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오바마 등 민주당 정부와 일했던 진보성향 경제학자

자본주의 체제의 경제적 불평등 비판하고 해결책 모색위해 노력

불평등과 계층이동의 대립관계 입증한 ‘위대한 개츠비 곡선’으로 명성 높여

그는 미국 내 진보성향의 경제학자로 분류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실증적 연구방법론을 통해 자신의 이론을 구축해왔다.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최저임금 인상 정책이 시장경제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심각한 일자리 감소를 초래하지는 않는다는 주장도 데이터를 통해 입증하려고 노력했다. 그가 활용한 사례는 1993년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줄지 않았던 뉴저지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들이다.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 등을 통해 소득주도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과 크루거 교수의 이론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 이후 하위 소득계층인 1,2분위의 소득은 감소하고, 최상위 계층인 5분위의 소득만 가파르게 증가했다. 크루거 교수의 이론과 배치되는 사례인 셈이다.

노동경제학자로서 분배 문제에 관심을 갖고 꾸준하게 연구해왔던 크루거 교수는 민주당 정부에서 정책을 입안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 출범 초기 재무부에서 차관보를 지냈으며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근무했다.앞서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는 노동부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특히 2012년 CEA 위원장 시절에 '대통령의 경제보고서'에서 '위대한 개츠비 곡선' 개념을 소개해 학자적 명성을 높였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큰 부를 거머쥐었던 청년 개츠비의 흥망성쇠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의식을 던졌던 피츠 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서 착안된 '위대한 개츠비 곡선'은 소득 불평등이 커질수록 세대 간 계층 이동성이 작아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곡선이다.

크루거를 기용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주말 동안 미국은 우수한 경제학자 한 명을 그리고 우리 중 다수는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면서 “그는 경제 정책을 추상적인 이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방법으로 여겼다”고 각별한 추모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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