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승리·정준영 사건’ 2차 가해 지적.. “재수 없어 걸렸다? 분노 넘어 슬프다”
정유경 기자 | 기사작성 : 2019-03-1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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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캡처=서지현 SNS
서 검사 “사람들 끔찍한 범죄에 분노할 줄 알았는데.. 이 나라 뜨고 싶다”

[뉴스투데이=정유경 기자] 서지현 검사가 가수 승리와 정준영의 성관계 불법 촬영·유포 혐의에 관해 언급했다.

서지현 검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승리, 정준영 사건과 그에 대한 반응을 보며 처음엔 들끓는 분노가, 이젠 한없는 슬픔이 밀려온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반 여성들을 약 먹여 성 상납하고 정신을 잃은 여성을 강간하면서 불법 촬영해 트로피처럼 전시하고, 동료 남성들은 이를 부추기고 공유하고 낄낄대며 즐기고, 이를 유지해준 공권력도 실재한다는데”라고 전했다.

이어 2차 가해에 대한 지적도 했다. 그는 “일반적 상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 끔찍한 범죄에 분노하는 것이 당연할 줄 알았는데, ‘젊었을 때 누구나 재미로 할 수 있는 일인데 재수 없이 걸렸네, ‘조선일보 일가 사건들 덮으려는 거니 신경 쓰지 말자’, ‘진보가 여성 신경 쓰다가는 젊은 남성 지지율 뺏겨 정권 뺏긴다’까지 들으니 정신이 혼미해진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놀이가 아니라 범죄다. 소설도 주장도 아니고 명백하게 끔찍하게 당한 10명도 넘는, 살아 숨 쉬는 진짜 피해자들이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한 부패한 공무원들도 있다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보란 무엇인가. 강자들이 힘으로 약자들을 억압하는 것을 끊어내자는 것 아닌가. 정권은 왜 잡으려하는가. 국민들의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것 아닌가. 그 국민에 여성은 약자는 제외인가”라고 물으며 “여성들은 사람이다. 당신들은 그리 생각해오지 않았지만, 여성들은 언제나 사람이었다”고 강조했다.

서 검사는 “약자들도 사람이다. 돈 없고, 힘 없고, 배운거 없고, 외모가 다르고, 성향이 다르고, 때론 아파도 약자들도 살아 숨쉬고 있는 존귀한 사람”이라며 “이건 페미니즘도 과격주의도 아니다. 그저 범죄자를 처벌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젠 그냥 슬프다. 이 나라를 뜨고만 싶다”고 적으며 ‘#여성들도사람이다 #약자들도사람이다 #범죄자는감옥으로’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한편 서지현 검사는 검찰 조직 내 성추행 문제를 폭로해 ‘미투’ 운동을 촉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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