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위기에 처한 하이트진로, '테라'가 구세주 될까
김연주 기자 | 기사작성 : 2019-03-13 16:38   (기사수정: 2019-03-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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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하이트진로 간담회에서 마케팅 상무가 신제품 '테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김연주 기자]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하이트진로가 야심차게 내세운 맥주 신제품 '테라'가 5년 연속 맥주부문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하이트진로를 살릴 '구세주'가 될지 주목된다.

하이트진로는 13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청정 라거 '테라' 출시를 알렸다. 하이트진로 김인규 대표는 간담회에서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어렵고 힘들었던 맥주사업에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며 "테라는 하이트진로가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상징과도 같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말처럼 하이트진로의 '테라'에 대한 기대는 크다.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품질, 디자인, 콘셉트 등 모든 면에서 새로움을 추구했다. 또, 기존 갈색병에서 초록색 병으로 패키지를 변화하는 등 공을 들였다.


■ 하이트 진로의 '청정' 마케팅, 이번에도 통할까


‘테라’에 대한 맛 평가는 긍정적이다. “발효공정에서 발생한 자연 탄산을 그대로 사용해서 그런지 목 넘김이 시원하다”, “첫맛이 좋고, 탄산이 오래간다” 등의 평이 이어졌다.

하이트진로가 집중한 것은 '청정' 컨셉이다. 미세먼지 등으로 환경에 위협받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청정 공기 속에서 자란 보리로 만든 '맥아'가 100% 들어갔다는 점, 발효공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리얼 탄산’만을 담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이트진로가 '테라'에 사용하는 맥아는 세계 공기 질 1위 호주에서도 청정하다고 유명한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서 재배한 맥아다. '매우 좋음'에서 '좋음'을 유지할 정도의 좋은 대기 질, 청정수질, 최적의 강수량과 일조량을 가진 곳으로 알려졌다.

탄산도 발효공정에서 나오는 '자연 탄산'을 담았다. 기존 맥주의 경우, 발효공정에서 일정량의 탄산을 유지하지 못해 맥주 제조 후 탄산을 인위적으로 주입한다. 하이트진로는 공정과정에서 탄산을 유지하기 위한 기계를 추가 설치해 탄산이 자연스럽게 남을 수 있도록 했다.

하이트진로의 '청정'콘셉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3년 하이트 출시 당시, '100% 천연수로 만든 순수한 맥주'라는 컨셉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3년 만에 맥주시장 정상을 탈환한 바 있다.

당시 사회는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으로 '마시는 물'에 대한 공포가 퍼지던 때였다. 페놀 원액이 대구 상수원으로 흘러들며 수돗물을 오염시킨 것이다. 당시 페놀원액을 방류한 두산의 'OB맥주'는 이미지의 타격을 입었다. 반대로 '천연수'를 어필한 하이트진로의 안정성과 투명성은 더욱 주목받았다.

미세먼지로 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청정 대기 질인 곳에서 만들어진 맥아 100% 맥주라는 컨셉은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치 소비·환경친화적 소비를 지향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청정' 콘셉트가 더욱 효과를 볼 가능성이 크다.

▲ 하이트진로가 출시하는 '테라' 패키지 [사진제공=하이트진로]

■ "국산맥주 맞아?"…파격적 디자인만큼 ‘하이트’ 넘어설 ‘파격 반응’ 불러오나

'테라'의 파격적 패키지 디자인도 눈에 띈다. 첫눈에 '해외 맥주 같다'라는 인상을 준다.

차별화된 디자인의 포인트는 '패키지 컬러'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청정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브랜드 컬러를 '그린'으로 정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의 '청정'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기존 갈색 병을 두고 '녹색'병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브랜드 이름만 단순하게 강조한 라벨 디자인도 국내 맥주 디자인과 다른 점이다. 청량감을 시각화하기 위해 병 어깨 부분에는 토네이도 모양의 양음각 패턴을 적용하기도 했다.

'테라'의 파격적 디자인은 '하이트'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는 회사의 의도로 보인다. 하이트의 점유율은 한때 50~60%를 유지했지만 수입맥주, 경쟁사인 오비맥주의 카스에 밀리며 25% 안팎까지 떨어졌다. 이어 하이트 제품의 리뉴얼로 수차례 품질 개선을 시도했지만, 시장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는 실패한 바 있다.

시장에서 반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성택 마케팅 상무는 "근본적인 회사 경쟁력을 위해서 '테라'가 판매 중심을 잡고, 다른 브랜드가 같이 움직이는 삼각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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