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전직교육원의 일자리 파워] (4) 방산업체 취업하려던 예비역 소령, 마음이 뛰는 일 찾아 전문 강사로 성공
김한경 방산/사이버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03-13 15:45
330 views
N
▲ 2018년 8월 폭력예방교육 전문 강사로 국방TV에 소개된 김종일 예비역 소령. [사진제공=김종일 강사]

국방전직교육원은 '사상 최악의 고용 한파'라는 취업 환경 속에서도 전역예정 장병의 안정적인 제2의 삶을 지원하기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국방전직교육원의 협조를 받아 중·장기 복무하고 전역하는 직업군인의 전직은 물론 의무복무 중인 청년장병들의 취업과 창업 등에 관련된 일자리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전문 컨설턴트 지도아래 수차례 도전 끝에 취업하지만 직급 낮고 보수 적어


[뉴스투데이=김한경 전문기자] 중·장기 복무 전역군인들은 전직컨설팅 업체의 전문 컨설턴트 지도아래 수차례 도전 끝에 취업 실패의 경험을 딛고 상당수가 취업에 성공한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던 직장에 취업해 적절한 대우를 받는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들은 1:1로 담당하는 전문 컨설턴트의 조언에 따라 필요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증도 구비하며,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연습 등 준비를 하지만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데다 실무경험 부재 등의 이유로 희망보다 낮은 직급에 지원하고 보수가 적어도 받아들인다.

전문 컨설턴트들은 각종 검사 도구를 이용해 전역군인 개개인의 성격과 특성을 파악하고 적합한 분야와 직장이 연결되도록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수시로 자문하며 돕는다. 이와 같은 도움을 받아 취업을 시도하는 과정에 극소수이지만 자신의 새로운 능력과 열정을 뒤늦게 알게 돼 전혀 다른 길을 찾는 경우가 있다.

뉴스투데이는 취업 준비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을 뛰게 하는 일을 찾게 돼 안정된 직장을 마다하고 새로운 길을 선택,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한 예비역 소령의 얘기를 소개한다.


■ 아랍어에 능통한 중동 전문가이나 '전문 강사'가 진정으로 원하던 길임을 깨달아

김종일 소령은 20년간 군 복무하고 전역했다. 한국 외국어대에서 아랍어 위탁교육을 받았고, 사우디 지휘참모대학에서 유학 후 국방부 해외정보부 중동아과에 근무했다. 국제행사에서 아랍어 통역을 담당하는 등 특히 아랍어에 능통하고 중동 군사외교에 밝다는 전문성이 있었다.

전역 후 인생도 이 특기를 살려 정보본부 군무원 또는 방산업체 취업으로 설계했다. 하지만 아랍어와 관련된 직위가 나오지 않았다. 무작정 기다릴 수만 없어 국방전직교육원의 '안보강사 양성과정'이 개설되는 것을 보고 신청했다. 강사가 되려는 것은 아니었는데, 교육이 진행될수록 내 가슴속에 잠재돼 있던 열정이 끓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강사라는 직업이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고 원했던 길임을 뒤늦게 깨닫게 됐다.

그래서 '강사양성 심화과정'까지 수료하고 보훈처 나라사랑교육 전문 강사로 선발돼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모든 취업 준비를 뒤로 하고 강사의 길을 선택했을 때 지인과 가족들은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유명 스타강사가 아니면 수입도 적고 불규칙적이어서 안정된 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다.


■ 많은 교육과정 이수하며 철저히 준비...자신만의 특화된 컨텐츠로 호평 받아

강사 시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데뷔 후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있다. 자신만의 컨텐츠를 개발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나는 나만의 특화된 컨텐츠를 찾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MBC 스피치아카데미의 강사과정을 이수했고 군 성폭력예방교육 전문 강사과정을 수료하면서 성폭력 및 성희롱 예방교육 전문 강사로 위촉됐다. 또 기업교육 강사과정도 수료했고, 성격유형 진단 프로그램 강사과정도 마쳤다.

그 후 성폭력·성희롱 등 각종 폭력예방, 에니어그램 및 MBTI 등 성격진단 프로그램을 활용한 청소년 진로 및 학습지도를 중점 강의하는 '젠더쉽 디자인 코리아'라는 1인 블로그 기업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최근 작년에 지원했던 여러 방산업체들에서 해외무역 파트에 좋은 조건으로 채용하겠다는 제안도 받았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 "내가 원하는 길 걷고 있어 행복"...직장인을 위한 자기계발 서적 조만간 출간

요즈음 이런 제안보다 그의 마음을 흔드는 말들이 있다. △△교육청에서 안보교육 후 다른 강의도 의뢰하고 싶다며 명함을 요청했을 때, △△기업에서 성희롱 예방교육 후 교육담당자가 내년 강의도 부탁한다며 예약할 때 짜릿한 감동이 밀려온다. 그래서 그는 지금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진심으로 내가 원하는 길을 걷고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김 강사는 13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2018년 8월 폭력예방교육 전문 강사로 국방TV에 소개됐고, 지난해 12월 한 출판사와 계약을 맺어 직장 남성들의 고정된 성관념을 변화시켜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자기계발 서적을 집필 중인데 조만간 출간할 것"이라며 근황을 전했다.

이 사례가 주는 교훈은 첫째로 취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마주친 상황에 적극 대응해 나갔다는 점과, 둘째로 인생 2막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마음이 뛰는 일을 발견해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면서까지 그 일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