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엘리엇의 ‘먹튀배당’ 비판하고 ‘정의선 투자구상’지지
이재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3-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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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노조가 오는 22일 주총을 앞두고 경영진과 엘리엇의 대결 구도 속에서 경영진 지지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일러스트 제공=연합뉴스]


현대차 노조, “사상 최대 경영위기속 엘리엇의 4조5000억원 배당 요구는 ‘먹튀’ 속성”

“자동차산업 대전환기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야”

정의선 수석 부회장의 45조원 투자구상에 대한 지지로 해석돼

[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현대차동차 노조가 12일 헤지펀드 엘리엇매지니먼트의 과도한 배당 요구를 ‘먹튀 배당’으로 비판하고 정의선 수석 부회장의 ‘경영구상’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는 노조가 헤지펀드와 경영진 간의 갈등 구도 속에서 경영진의 입장을 지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현대차 국내 개별 영업이익은 593억원 적자로 사상 최대 경영위기라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인데 엘리엇은 현대차에 주당 2만1967원, 총 4조5000억원 배당과 사외이사 3명 선임 요구 등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헤지펀드 특유의 '먹튀' 속성이며 비정상적인 요구다“고 단언했다.

노조는 또 "현대차 44.5%, 현대모비스 46.4%의 외국인 지분 때문에 이후에도 끊임없이 '먹튀' 배당을 비롯한 악질적 요구에 시달릴 것이다“면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우리사주 매입 선택제도 도입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투자한 헤지펀드가 회사의 장기적 발전보다는 단기적 이익을 챙기고 떠나려는 전형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게 현대차 노조의 판단인 셈이다.

노조는 엘리엇의 ‘반 노조적 성향’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엘리엇이 현대차 경영상태 문제 제기에서 '노조 리스크'까지 거론한 것은 노동자들 피와 땀이 서린 노동력을 제공해 생산한 부가가치와 공헌도를 전혀 고려치 않는 노동 배제적인 태도로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현대차 경영진에 대해서는 “자동차산업 대전환기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면서 “고객의 요구와 트렌드에 맞는 신차 개발을 하고 경영 정상화를 통한 조합원 고용 안정에 더욱 충실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노조의 발언은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 달 27일 발표한 ‘대대적인 투자계획’에 대해 명시적인 지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최고경영자(CEO) 투자상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5년(2019~2023년) 동안 총 45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경영 전략과 재무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 2014~2018년(5년) 동안 투자한 28조5000억원과 비교해 58.9%나 증가한 수치이다.

엘리엇이 지난 달 26일 현대차·현대모비스에 고배당과 사외이사 추천권을 요구한 지 하루 만에 강력한 대응책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의 요구’와 ‘정의선 구상’을 둔 '표 대결'이 예정돼 있다. 외국계 투자자문사들에 이어 노조가 엘리엇의 고액배당 요구가 회사에 타격을 가하는 잘못된 요구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의미는 각별하다. 다수 주주들이 엘리엇의 제안을 거부하고 정 부회장의 경영전략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편 엘리엇의 대표펀드인 '엘리엇 어쏘시어츠 엘.피.'(Elliott Associates, L.P.)는 “특수관계인인 '포터 캐피털 엘엘씨'(Potter Capital LLC)와 합해 현대차의 지분 약 2.9%와 현대모비스의 지분 약 2.6%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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