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항탁 리빙듀오 대표, “유능한 인재가 능력발휘하도록 최적의 근무환경 만들어줘”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9-03-08 17:31   (기사수정: 2019-03-0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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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항탁 리빙듀오 대표(왼쪽)가 직접 지원자를 찾아가 인터뷰(배달면접)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리빙듀오]

매출 3년 간 3배 증가…오항탁 대표 남다른 '직원' 철학 눈길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 매출 증가 비결은 유능한 직원들이죠." 오항탁 리빙듀오 대표는 "유능한 직원을 선발해서 근무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좋은 성과로 이어진다"며 이같이 성장비결을 설명한다.
지난 2016년 6월 생활용품·패션잡화 유통·도매 업체로 시작한 ‘리빙듀오’는 매출이 2016년 8억원에서 2017년 24억원, 2018년 32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직장인들이 적어도 한번쯤은 고민해보는 ‘창업’이지만 성공 가능성은 낮다. 2018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년 이상 창업기업의 생존률은 27.3%에 불과하다. 즉 창업기업 10개 중 7개는 폐업한다. 이런 현실속에서 리빙듀오의 성장세는 주목받는 이유다.

오 대표는 ‘유능한 인재’를 뽑기 위해 올해부터 ‘배달면접’을 도입해 진행 중이다. 마음에 드는 지원자가 있으면 직접 찾아가 면접을 진행한다.

또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직원 복지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입사하게 되면 ‘자리꾸밈비’ 15만원을 지원한다. 각자 자리에 꾸미고 싶은 컨셉으로 일하는 환경을 스스로 꾸밀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외 점심시간을 활용한 게임 대회를 개최해 상금을 전달하고, 무제한 간식이 제공되는 미니 슈퍼, 휴식공간으로 DVD방도 마련돼 있다. 직원들에게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리빙듀오 마스코트 고양이 ‘메시’ 방도 마련돼 있다.

오 대표는 3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두 번의 창업 경험을 갖고 있다. 리빙듀오는 두 번째 사업이다.

특히 오 대표는 직원 복지에 대한 남다른 철학과 함께 직원 채용에 있어서도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오 대표는 "스타트업은 적은 인력으로 많은 일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한 직원이 한가지 일만 할 수 없다"며 "어떤 상황에 놓여도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판단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오 대표와 만났다.

창업 경력 약 10년…바베큐 그릴 팔다가 1인 가구 증가로 저렴한 생활용품·패션잡화 시장 주목
6개월 월급없이 100시간 근무

Q. 리빙듀오를 소개해달라

A. 첫 사업자등록을 냈던 것은 ‘바베큐 그릴’ 판매 사업이었다. 20살에 첫 사업자등록을 하고 전국 리조트, 펜션에 바비큐 그릴과 숯 등 관련 제품을 유통하고 판매하는 일을 시작했다. 창업에 뛰어든 지는 약 10년이 되는 셈이다. 이후 개인 사정으로 부모님께 양도해드렸다. 이후 지난 2016년 ‘리빙듀오’를 오픈했다.

‘리빙듀오’는 생활용품을 수입해서 유통하고 있는 업체로 첫해에 10평 공간에서 시작했다. 2년 뒤 100평으로 이사하고, 지난해 270평으로 규모를 키웠다. 직원 규모도 처음엔 3명이 일을 시작해 현재 직원 19명과 같이 일하고 있다.

Q. 바베큐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는데, 리빙듀오를 하게 된 계기는?

A. ‘바베큐 그릴’보다 다룰 수 있는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그리고 창업 시작쯤 1인 가구가 늘어가고 있었다. 1인 가구 대부분이 젊은 세대기 때문에 세련된 디자인이면서 가격 부담이 적으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생각에 거품을 빼고 다양하고 독특한 제품을 선보이려 했다.

Q. 스타트업 수명이 짧은 편이다. 1·2년 차에 힘들었던 점은

A. 창업 후 6개월 동안 월급 없이 지냈다. 창업을 같이 하게 된 3명이서 홈페이지·G마켓·옥션 모든 유통 사이트에서 판매를 관리해야 했다. 수익도 없을뿐더러 시간도 없어 일주일 내내 근무해 약 100시간 가까이를 회사에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고 판매하고 있던 ‘멀티탭’ 제품이 폭발적으로 판매돼 첫해 매출 8억원을 기록하고 손에 얻는 수익이 생기게 됐다.

이 때 생긴 문제는 3명이서 일감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2년 차부터 직원들을 모집했고 사무실을 이전하게 됐다.

그때부터 고민은 경영적인 문제보다 ‘변화 속도’다. 특히 생활용품·패션잡화가 유행에 예민한 분야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했다. 기본적인 가격 단가를 낮추고 상품을 많이 가져와 가격을 더 낮추려 노력했다. 나아가 트렌드가 변화할 때 즉각적으로 도태되는 상품은 없애고, 발전하는 상품은 계속 나열해나갔다. 올해는 여기서 더 발을 내딛어 리빙듀오의 브랜드를 만들 생각이다.

유능한 대기업 직원 데려오기 위해 직접 찾아가는 '배달면접' 시행

Q. 배달면접을 시행하게 된 계기는.

A. 내가 아이디어를 냈다. ‘유능한 인재’를 뽑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진짜 유능한 인재는 확률적으로 ‘대기업’을 이미 다니고 있을 확률이 크다. 그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선 여러 가지 걸림돌이 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연차를 사용해서 시간을 내야 한다는 점, 회사(부천)까지 와서 면접을 봐야하는 점이다. 그렇게 장애물이 생기면 시작 전부터 인재들은 지원을 머뭇거리게 된다. 이에 ‘배달면접’을 시행하게 됐다.

내가 ‘직접’ 가는 것이다. 반응도 좋았다. 지난달 첫 시작을 했는데 지원지 중에 꼭 필요한 인재가 있었다. 직접 찾아가서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자 또한 면접을 보러 가는 시간과 거리 때문에 고민이 있었는데 직접와서 원하는 시간에 면접을 보니 직원을 먼저 생각하는 회사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입사자가 털어놓았다.

Q. 직원 복지가 특이하다.

A.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만들어주고 직원들이 행복해지면, 그만큼 더 일을 효율적으로 해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

고양이(메시) 방이 가장 인기 많다. 보통 방에 두고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돌아다닐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스타트업 ‘복지’와 관련해 좋은 직원, 일 잘하는 직원을 뽑고 싶으면 복지에 회사가 ‘선투자’를 해야 한다. 회사가 커가면서 복지를 키운다고 하는데, 복지가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최고의 직원을 채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Q. 취준생은 ‘구직난’,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외친다. 스타트업에 필요한 인재는 어떤 사람인가.

A. 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좋아야 한다. 대학을 취업하기 위해 많이 가지만, 대학들은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대학을 막 졸업해 취업을 준비하는 분 중 스타트업에서 필요한 인재와는 거리가 있다. 따라서 인재상은 ‘어릴 때부터 많은 경험을 해보고 거기서 실제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이 있는 분이다.

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한 이유는 적은 인력으로 많은 업무를 소화해야 하는 스타트업 성격 때문이다. 회사 부피를 키워갈수록 업무는 늘어나고 항상 같은 일을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상황에 놓이더라도 좋은 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운 분이 좋다.

스타트업에 취업하고 싶다면 자기소개서에 과거 자기가 내린 판단, 문제해결을 해낸 일화 등을 담으면 좋은 결과에 도움이 될 것이다.

Q.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부담은.

A. 최저임금 인상으로 여러 중소기업이 타격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장님들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리빙듀오 상황은 사실 좀 다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급여 인상이 조율되는 상황이 아니다. 입사 초봉이 3000만원 선이다.

Q. 향후 목표.

A. 계속 회사규모를 키우고 동시에 유능한 직원들도 계속 늘리고 싶다. 올해는 리빙듀오 패션잡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업을 할 것이고 광고회사 더클A도 키워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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