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242) 한국인은 절대 이해 못할 일본 직장인들의 도장찍기 습관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9-02-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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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장의 각도에서도 굳이 의미를 찾는 것이 일본 직장인들이다. [출처=일러스트야]

비스듬히 찍는 도장은 존경의 의미일까, 쓸모없는 악습일까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대부분의 기업들이 업무의 신속성과 효율을 위해 IT기술을 다방면으로 도입한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많은 일본기업들은 여전히 종이서류로 상사에게 보고하고 심지어 사인도 아닌 도장으로 이를 승인하는 관습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의 기업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고 젊은 일본 직장인들을 경악케 하는 또 다른 관습은 아랫사람들은 결재서류에 도장을 비스듬히 찍어야 한다는 점이다.

과연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종이서류와 결재도장 자체가 이미 낯설어진 한국 직장인들이 그 이유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일본의 비즈니스 매너 연구가인 스미토모 요시에(住友 淑恵)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서류에 비스듬히 찍힌 도장을 보면 부하가 상사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조금만 신경을 쓰면 센스와 예의를 갖춘 매너를 익힐 수 있습니다.”

“이건 실제로 관공서와 금융회사에서 흔히 사용되는 비즈니스 매너입니다”라는 설명에 덧붙여 이미 전자서명이 도입된 기업에서도 중간관리자 이하는 결재버튼을 누르면 30도쯤 기울어진 서명이 화면에 입력되는 사례도 소개하였다.

참 일본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처구니없다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여러 직장인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특정 업계에서는 여전히 존재하는 관습이다.

대형은행에 근무하고 있는 20대 여직원은 “얘기를 듣고 보니 확실히 왼쪽으로 기울여서 도장을 찍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인사를 하듯이’라고 교육을 받은 후로는 지금까지 별다른 위화감 없이 적응했다는 것이다.

종합상사에 근무 중인 40대 여직원 역시 입사 당시에 왼쪽으로 기울여 찍도록 교육을 받았고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으스대는 것처럼 보이고 기운이 좋지 않다’는 지도를 받았다고 회상하였다.

또 다른 대기업 직장인은 ‘금융회사들이 특히 그렇다기보다는 뭐든지 트집을 잡아서 서로 견제하기 바쁜 대기업에서 많이 보이는 관습’이라고 평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일본인 사이에서도 그 의미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매너 연구가가 방송프로그램에 나와 당연한 예의라는 듯이 설명하자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한바탕 비난이 쏟아졌다.

‘도장에서 무슨 인사를 찾는 것인가’라는 의견부터 시작해서 ‘진지하게 이런 쓸모없는 거 생각한 사람을 잡아와라’, ‘노예근성이 넘친다’, ‘매너가 아니라 그냥 악습이다’ 등의 의견을 읽고 있으면 일본이든 한국이든 젊은 세대의 생각은 비슷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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