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직업] ‘전문경영인 체제’ 선언한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차남 서준석을 중용할까
이재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2-2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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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서정진 (오른쪽)회장이 지난 달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옆을 따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정진 회장의 차남 서준석 과장, 입사 2년만에 이사로 파격 승진돼

2020년 말 은퇴 선언한 서 회장, ‘전문 경영인 제체’ 선언

차남의 승진 속도는 경영권 승계중인 대기업 오너 일가와 비슷

[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제약업계의 신화로 꼽히는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의 경영권 승계 행보에 다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 회장의 차남인 서준석(32) 셀트리온 과장이 운영지원담당 이사로 선임되는 '파격적 승진인사‘가 결정된 것으로 27일 알려졌기 때문이다.

서준석 신임이사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운영지원 등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공식 인사발령 일자는 3월 1일이다.

서 회장은 지난 1월 4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만 65세가 되는 2020년 경영일선에서 은퇴하겠다”면서 “두 아들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는 대신에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선언은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른 대기업이 거액의 증여세, 대주주 경영권 할증, 주식 양도세 등을 부담하면서 자식들이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는 대신에 유능한 전문가를 기용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단 장남을 ‘이사회 의장’을 맡기겠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전문 경영인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은 승계한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그러나 차남인 서준석 과장의 파격적 승진은 이 같은 전문 경영인 승계 구도와 다소 어긋나는 느낌을 준다는 게 업계의 평가이다.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면 굳이 새파랗게 젊은 축인 차남을 이사로 기용할만한 절박성이 없어 보인다.

서정진 회장이 연초에 공언한대로 경영일선에 물러날 경우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올만한 상황이다. 더욱이 서준석 신임 이사는 지난 2017년 박사급 과장으로 셀트리온연구소에 입사한 뒤, 생산업무를 지원하는 운영지원담당부서 담당장으로 근무해왔다. 2년 만에 고속승진한 것이다. 이 같은 승진속도는 ‘경영권 승계’를 추진하는 다른 대기업의 경우와 비교해도 빠른 편이다.

서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35)씨는 셀트리온의 화장품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이사를 2017년부터 담당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두 아들이 셀트리온에서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한 셈이다.


장남인 서진석 대표가 이사회 의장 맡고 차남이 중역된다면 힘이 쏠릴 듯

다른 제약사 경영권 승계와 맞물려 미묘한 해석 낳기도

따라서 서정진 회장이 예정대로 2020년말에 은퇴하면서 전문경영인을 대표이사(CEO)로 기용한다고 해도 두 아들에게 힘이 쏠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서정진 회장은 현재 셀트리온 지분 20.04%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의 지분 96.99%를 갖고 있다. 서정진 회장 단독으로 경영권을 좌우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닌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은퇴 이후에 ‘서정진 신화’의 영향력이 셀트리온에서 일거에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차남인 서준석의 파격 승진은 서정진 회장의 경영적 영향력 지속을 점치게 해주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서 회장의 영향력 지속은 셀트리온과 시장에 긍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

한편 서정진 회장이 이번에 보여준 ‘차남 중용’ 포석은 올해 들어 진행 중인 제약업계 젊은 오너 일가의 임원 승진과 맞물려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일성신약은 지난 달 2일 창업주 윤병강 회장의 3세이자 현 윤석근 부회장의 차남인 윤종욱(33)씨를 대표로 임명했다. 입사 4년만이다. 이로써 ‘윤석근 대표이사 체제’가 ‘윤석근·윤종욱공동 대표이사체제’로 변경됐다.

대원제약도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백인환(35) 씨를 지난달 1일부터 마케팅본부 전무로 임명했다. 백 전무는 2011년 마케팅팀 사원으로 입사한 후 상무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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