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로드숍 침체’ 스킨푸드 매각도 쉽지 않다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9-03-03 06:08   (기사수정: 2019-03-0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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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세대 로드숍 브랜드 스킨푸드가 매각 절차에 돌입했지만, 매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스킨푸드, 매각 절차 돌입…3월 14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난항 예상되는 스킨푸드 매각.'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스킨푸드가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지만, 매각행보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킨푸드’ 판매부진과 ‘로드숍’ 침체가 더해져서다.

스킨푸드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달 25일 매각공고를 내고 스킨푸드와 모기업 아이피어리스의 공개 경쟁입찰을 개시했다. 본 공개입찰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외부자본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오는 3월 1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는다. 이후 3월 18일부터 4월 5일까지 예비실사, 인수제안서 접수와 심사 등을 거쳐 4월 말∼5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스킨푸드는 2004년 설립된 국내 첫 푸드 코스메틱 브랜드다. 중견 화장품회사이던 피어리스가 2000년대 초 외환위기로 사라진 후 조중민 전 피어리스 회장의 장남인 조윤호 대표가 설립했다.

한창 인기를 끈 2000년대 후반부터 2012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로열허니 프로폴리스 인리치 에센스', '블랙슈가 퍼펙트 첫세럼' 등의 제품이 사랑받으며, 2010년 화장품 브랜드숍 매출 순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매출이 1200억원으로 하락하며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2017년 말부터 제품 공급 차질과 유동성 악화를 겪으면서 지난해 10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스킨푸드는 "충분한 브랜드 가치를 지닌 만큼 공개매각을 추진하게 됐다"며 "빠르게 사업을 정상화하고 수익구조를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스킨푸드 홈페이지]



H&B매장으로 몰린 소비자…로드숍 매출·매장 하락세

화장품 업계는 스킨푸드의 매각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킨푸드뿐 아니라 로드숍 전체가 침체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중소형 화장품 기업들도 자체적으로 몸집을 줄이고 있는 와중에 스킨푸드를 인수할 매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스킨푸드를 포함해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미샤 등 1세대 로드숍 화장품의 매장과 매출액은 하락세다. 스킨푸드는 2016년 매출 1686억원에서 2017년 1267억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시기, 이니스프리는 7678억원에서 6420억원, 더페이스샵은 5638억원에서 4704억원, 미샤는 3835억원에서 3322억원으로 줄었다. 이 외에 에뛰드하우스,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등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대부분이 매출이 줄었다.

소비자는 로드숍 브랜드에서 올리브영, 롭스, 랄라블라와 같은 H&B 매장(헬스 앤 뷰티 매장)으로 이동했다. 한 브랜드의 화장품만 있는 로드숍이 아닌, 여러 브랜드의 화장품을 한 군데서 쇼핑할 수 있는 H&B 매장이 대세로 떠올랐다.

실제 H&B 매장은 급속도로 증가했다. 2016년과 2017년 매장수를 비교해보면, 올리브영은 800개에서 1074개로, 랄라블라는 128개에서 186개로, 롭스는 87개에서 96개로 상승했다.

이러한 추세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로드숍에서 H&B 매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자사 화장품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까지 판매하는 매장을 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 매장을 오픈했고, LG생활건강도 네이처컬렉션을 운영하고 있다.

DB금융투자 박현진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유통채널이 H&B샵 혹은 멀티브랜드 매장과 온라인 채널로 재편되면서 로드숍 위주의 매출을 구성하는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 전문기업들이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면서 “사드 배치가 방한하는 중국인 소비 공백으로 이어졌고, 결국 관광상권을 중심으로 로드숍 실적이 부진하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내국인 소비가 저조하면서 전반적으로 화장품 기업들은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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