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고 펴는 폴더블폰 대전…삼성·LG·화웨이 가운데 승자는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2-26 06:11   (기사수정: 2019-02-26 06:11)
740 views
201902260611N
▲ 현지시간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고동진 IM부문장이 접고 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신제품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막 올린 ‘접고 펴는’ 스마트폰 혁신경쟁

폴더블 대신 듀얼 디스플레이 앞세운 LG전자의 운명은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접고 펴는’ 스마트폰 시대다.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는 각각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 X’를 내놓으며 폴더블 스마트폰 대전을 시작했다. LG전자는 폴더블 대신 듀얼 스크린을 장착한 ‘V50 씽큐’를 들고 나왔다. 스마트폰 업계의 닮은 듯 다른 혁신 경쟁에 쏠린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LG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대신 듀얼 디스플레이폰을 선택했다.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차기 전략 모델 2종은 ‘G8 씽큐’와 ‘V50 씽큐 5G’다. 각각 기존 4G LTE 서비스와 새로운 5세대 이동통신(5G)에 특화됐다.

원래 상·하반기 나눠 출시됐던 G·V 시리즈가 이번 언팩에서 동시 출격한 이유는 안정적인 5G 시장 대응을 위해서다. LG전자는 2가지 모델을 통해 오는 3월 상용화를 앞둔 5G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도 기존 4G 시장을 안정적으로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 현지시간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LG전자가 공개한 듀얼 스크린 장착의 V50 씽큐 5G 제품 [사진제공=연합뉴스]

그 중 V50 씽큐 5G는 듀얼 스크린을 장착하는 신개념 스마트폰이다. ‘LG 듀얼 스크린’은 스마트폰 화면을 덮는 플립(Flip) 형태로, 일반 스마트폰 커버처럼 끼워 스마트폰과 연동한다. 펼치면 6.2인치 LG 듀얼 스크린 화면이 왼쪽에, V50 씽큐 5G 화면은 오른쪽에 위치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듀얼 스크린 방식은 이미 폴더블 기술을 확인한 소비자들에겐 다소 덜 매력적일 공산이 크다. 화면을 넓게 쓰려면 기존 스마트폰에 또 다른 스크린을 이어 붙이는 형식인 데다, 2개 스크린을 서로 연결하기 위한 케이스도 별도로 필요하기 때문. 1개의 디스플레이를 자유롭게 접었다 펴는 폴더블폰보다 사용성과 편의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LG전자는 그러나 듀얼 스크린의 활용도가 폴더블 못지않게 크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폴더블폰 시장에 대해선 더 관망하겠단 입장이다. 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은 “폴더블 폼팩터로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인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아직은 시기 상조라는 생각에 초기 출시에서 (폴더블폰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 현지시간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중국 화웨이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 제품 [사진제공=연합뉴스]

■ 삼성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 메이트 X, 소비자의 선택은

반대로 화웨이와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직접적인 맞대결을 펼쳤다. LG전자와 같은 날 공개된 화웨이의 메이트 X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5G까지 접목해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일주일 앞선 현지시간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선보였다.

두 회사는 같은 폴더블폰을 내놨지만 접고 펼치는 방식에서 다르다. 우선 메이트 X는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으로 접었을 때 5인치, 펼쳤을 때 8인치에 이른다. 갤럭시 폴드는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다. 접었을 때 4.6인치, 펼쳤을 때 최대 7.3인치 화면을 제공한다.

이날 화웨이가 시연한 메이트 X는 그러나 바깥으로 접히는 디스플레이 부분에서 다소 굴곡짐이 있었다는 평이 많았다. 펼쳤을 때 화면이 완벽히 평평하지 않고 우글거린다는 지적이다. 중국 스타트업 로욜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인 ‘플렉스파이’도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해 비슷한 혹평을 받았다.


▲ 현지시간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를 통해 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실제 기술적으론 아웃폴딩 방식보다 인폴딩 방식이 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책처럼 부드럽게 펼칠 수 있는 정교한 힌지(Hinge) 기술이 필요함은 물론, 여러 번 접었다 펼쳐도 제품이 변형되지 않는 내구성을 보장해야 한다. 삼성전자 저스틴 데니스 부사장은 이번 갤럭시 폴드와 관련 “매일 100번씩 6년간 접어도 끄떡없다”고 강조했다.

성능과 가격 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휴대폰 처리속도를 키우기 위해서는 램의 용량이 커야 하는데, 메이트 X는 8기가바이트(GB)램인 반면, 갤럭시 폴드는 12GB 램이다. 가격은 메이트 X(2299유로, 약 293만 원)가 갤럭시 폴드(1980달러, 약 223만 원)보다 한화로 약 70만 원 비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메이트 X가 가격이나 기술 면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를 앞섰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화웨이 입장에선 이번에 폴더블폰을 발표하면서 후발주자 대신 선두주자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고, 어느 정도 삼성전자와 라이벌 구도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