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의 JOB채](8)이재용·정의선 부회장 초청한 모디 총리가 '진보 지식인'인 이유
이태희 편집인 | 기사작성 : 2019-02-22 15:42   (기사수정: 2019-02-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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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이재용(왼쪽) 부회장이 지난해 7월 열린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행사장으로 안내하는 모습. 그리고 지난해 2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함께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승해 대화를 나누는 광경. [사진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일자리 행보’는 세계 각국정상의 공통된 과제

트럼프, ‘백인 일자리 창출’위해 반대 무릅쓰고 ‘무역보복’과 ‘장벽건설’ 추진

모디 총리의 이재용·정의선 챙기기, “내 국민에게 일자리 주는 기업 사랑한다”

[뉴스투데이=이태희/편집인]

세계 각국 정상들이 ‘일자리 행보’로 분주하다. 집권 이래 줄곧 ‘일자리 창출’을 최대의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 지지율이 고용창출과 직결된 만큼 어떤 정상도 예외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우도 ‘독설’과 ‘독단’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비이성적인 정치가 아니다. 치밀한 계산이 도사리고 있다. 그 뿌리에는 백인주류사회에 충분한 일자리를 공급한다는 목적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필두로 하고 있는 보호무역정책 기조는 자국 산업과 일자리를 지켜내려는 수단이다. 셧다운 사태까지 빚어낸 멕시코 ‘장벽 건설’을 밀어붙이는 것도 히스패닉 노동자들이 불법으로 미국 땅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사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관세폭탄 정책도 글로벌 기업의 생산공장을 미국으로 유인하기 위한 ‘채찍’일 뿐이다. 미국 노동자를 고용해서 제품을 만들면 ‘관세’를 면해주겠다는 ‘당근’에 방점이 찍혀 있다.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마찬가지이다. 22일 청와대 국빈 오찬에 국내 재계 총수 중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만 초대를 받았다.

재계 순위로 보면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모디 총리측의 적극적 요청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가장 이익이 되는 경제파트너로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을 꼽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부회장과 정 부회장 이외에는 한화디펜스 이성수 대표이사, 현대로템 우유철 부회장, 기가테라 한종주 대표, 뉴로스 김승우 대표 등이 참석자 명단에 올랐다. 이들도 모두 한·인도 경제협력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현지공장을 수립한 현대차그룹과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센터를 수립한 삼성전자 등에게 호감이 실린 추파를 던지는 것과 모디 총리의 행보는 본질적으로 동일한 셈이다. “나는 내 국민에게 일자리를 주는 글로벌 기업을 사랑한다” 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재계 관계자, “4차산업혁명 시대 고용창출 원동력은 대기업에 존재해 ”

'대기업 비판론'이 진보적 지식인 기준되는 시대는 소멸 중

‘직업과 무관한 존재들’을 구출하는 방법론을 제시해야 ‘진보’

실제로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은 인도에 20여년 전에 진출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데 기여도가 큰 기업들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인도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현재 노이다에 스마트폰과 냉장고 생산공장을 그리고 첸나이에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생산공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벵갈루루에는 모바일 기술 등을 연구하는 연구개발(R&D) 센터를, 노이다에는 디자인센터가 각각 들어서 있다.

현대차도 1996년 인도법인(HMI)을 설립하고 같은 해 첸나이 공장을 착공해 1998년 상트로를 시작으로 2016년 기준 누적 700만대를 생산·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첸나이 공장은 전기차 등 신규모델 생산라인을 증설할 예정이기도 하다. 기아차도 2017년 10월 착공한 30만대 규모의 아난타푸르 공장을 올 하반기 본격 가동하게 된다.

때문에 모디 총리가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을 챙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집권 이후 제조업 육성을 통해 고용을 증대한다는 ‘모디노믹스’를 견고하게 추진해왔다.

그 성과도 화려하다. 지난 1월말에 나온 국제통화기금(IMF) 의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2018년 7.3%, 2019년 7.5%, 2020년 7.7% 등으로 추산된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도 2019년 경제성장률이 6.2%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대부분 선진국은 2~3%대에 그치고 있다. ‘모디노믹스’의 위력을 가늠케 해주는 대목들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일자리는 기술력과 자본력을 겸비한 글로벌 대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창출하는 구조로 보인다”면서 “과거의 기술과 생산시스템에 머물러있기 쉬운 중소기업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되기 힘들다는 것은 경제학적으로 당연한 논리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한국적 정서는 고용창출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추진하는 데 사회적 걸림돌이 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유례없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정치적 결함을 메꾸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모디 총리등의 사례는 우리 국민들에게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사회에서 대기업 옹호론을 펼 경우 ‘맹목적적인 시장주의자’라는 낙인이 찍히기 십상이다. 비판의 날을 세워야 진보 지식인 혹은 경제학자의 반열에 설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산업혁명으로 대다수 인간이 ‘직업과 무관한 존재’로 밀려나는 시대에는 이 같은 통념을 깨는 자가 진보 지식인이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누구를 격려해야 할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사람이 진보적이다. 진보란 소외받는 다수를 위해 봉사하는 이념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모디 총리야 말로 '진보 지식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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