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교육이 미래다]④ 삼성의 ‘소프트웨어 인재’ 1만 양성론, 태풍을 몰고 온다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2-14 06:08   (기사수정: 2019-02-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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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서울 캠퍼스에 입과한 교육생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4차산업혁명에 의한 빠른 기술 변화로 지구촌 시장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단호한 응전에 나서고 있다. 4차산업혁명이 우리의 삶과 직업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고 판단, 교육 시스템과 콘텐츠를 전면적으로 개혁 중이다. 한국은 미래가 걸린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느리다. 과거에 머물러 있다. 뉴스투데이는 연중기획으로 그 선명한 진실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1기생 500명, 올 상반기 ‘채용박람회’서 선보여

IT역량 개발 어려운 인문계 출신 관심 뜨거워, 격동하는 현실 반증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인재를 육성하려는 전 세계 기업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 등 신기술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능력을 갖춘 인력이 ‘필요’를 넘어 ‘절박’해졌기 때문.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그 신호탄을 쏘아 올린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설립한 ‘삼성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가 그것이다. 전 세계 현황과 견주어서도 극히 부족한 SW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직접 팔을 걷었다. 5년간 1만 명의 청년들을 소프트웨어(SW) 전문 인력으로 양성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구상이다.

지난해 12월 첫 입학식을 연 SSAFY는 SW 적성 진단과 인터뷰를 통해 1기 교육생 500명을 선발, 현재 1년간의 교육에 들어간 상태다. 13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1학기 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2학기 전 채용박람회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기 교육생 선발도 5~6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SSAFY는 최근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주목하는 교육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만 29세 이하 4년제 대학 졸업(예정)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되, 이외 어떤 자격 제한도 두지 않기 때문. 특히 IT 관련 역량개발이 쉽지 않은 인문계 취준생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후문이다. 융복합이라는 시대적 변화의 격랑 속에서 한국사회가 마땅한 교육 시스템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교육생 선발의 경쟁과열을 우려한 듯 “교육생들의 정보는 최대한 공개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을 아꼈다.

▲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서울 캠퍼스에 입과한 교육생들 [사진제공=삼성전자]


■ 1학기는 기초 코딩 교육, 2학기엔 자율적인 프로젝트 수행

실전형 인재 배출 성공 시, 교육 주체가 ‘대학’에서 ‘기업’으로 이동 효과


이번 아카데미는 그러나 삼성전자에도 새로운 도전이다. 전에 없던 프로젝트 방식의 자기주도형 학습으로 진행한다. 비슷한 방식의 SW 교육기관으로 유명한 프랑스 ‘에콜42’나 미국 ‘피테크’를 벤치마킹했다. 실무 감각과 문제해결 능력, 창의력과 자율성이 우선된다. 우리나라의 기존 주입식 위주 교육 시스템과는 다른 길이다.

그러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같은 수업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도 이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1학기에는 본격적인 프로젝트 수행에 앞서 학생들에게 코딩 교육을 먼저 제공하기로 했다.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언어 등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초를 쌓는 단계다.

다만 교수들의 일방적인 강의에 그치지 않고, 재미와 보상 등의 요소를 적용한 게임 방식의 교육 기법(Gamification)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2학기가 되면 이론 강의 없이 100% 프로젝트 기반으로 학습이 진행된다. 이때는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실전형 인재’ 양성이 최대 목표다.

따라서 삼성 소프트웨어 아카데미가 1년만에 배출해낸 인력이 냉혹한 시장 현실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여부가 관련 업계와 취준생들의 최대 관심사이다. 만약 삼성이라는 기업의 교육시스템이 IT인재 양상에 성공한다면 ‘대학’이 아닌 ‘기업’이 교육의 주체로 부상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도 있다.


▲ [이미지=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홈페이지]


■ 실무형 인재 육성에 방점…성적 우수자에 해외 실습 기회도

대학이 키워낸 ‘스펙형 인재’ 앞설지도 관전 포인트


SSAFY의 새로운 교육 방식은 삼성전자의 기존 채용 시스템에도 어느 정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잘 훈련된 ‘스펙형’ 인재를 선발하는 대규모 공개채용 방식에서, ‘실무형’ 인재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 삼성의 공채 시스템은 창의력과 아이디어 발굴이 중요한 글로벌 IT기업치고 부적합한 채용 방식이라는 비판도 많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카데미 성적 우수자에게는 삼성전자의 해외 연구소를 실습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또, 교육 중 ‘삼성 SW 테스트’ 응시기회를 주기 때문에, 나중에 교육생이 삼성 SW 직군 공채에 지원할 때 테스트를 면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SSAFY 교육생들에게 월 100만 원의 지원비도 지급한다. 물론 아카데미 수강 자체도 전액 무료다. 학생들이 금전적인 걱정 없이 교육에만 몰두하도록 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원비는 교육생들이 어디에 사용하든 특별한 제한을 두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삼성이라는 기업이 키워낸 인재들이 ‘스펙형 인재’보다 실무현장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면서 신성장 산업을 이끌어나갈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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