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TV 역습에도 자신감 보이는 이유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2-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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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8K QLED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LCD TV서 한국 추월한 중국, 커지는 시장 위기감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전자가 ‘고급 프리미엄 전략’으로 TV시장에서 맹추격해오는 중국과의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중국이 흉내내기 어려운 ‘초격차’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정공법을 택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세계 LCD TV 시장에서 처음으로 한국 기업을 앞질렀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이 조사한 작년 1~3분기 LCD TV 출하량 기준 1위는 중국(31.9%)이었다. 그동안 1위를 지켜온 한국(30.6%)은 뒤로 밀렸다.

이는 사실상 삼성전자의 후퇴라는 지적이 나온다. LG전자는 일찌감치 LCD에서 OLED TV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 삼성전자는 여전히 LCD 디스플레이에 퀀텀닷 기술을 더한 QLED TV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래서 QLED TV는 기본적으로 LCD TV로 분류된다.

IHS마킷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2017년에 LCD TV 패널 시장에서 한국을 추월하고, 지난해부터는 LCD TV 제품 시장에서도 한국을 앞서기 시작했다”며 ‘떠오르는 중국(rising China)’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 삼성전자, 중국 저가 공세 속 프리미엄 왕좌 지킨다

하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위기감은 크지 않다. 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에선 여전히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압도적이다. 작년 3분기 기준 세계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8.2% 점유율로 독주 중이다.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선 점유율이 54.1%에 이른다.

중국의 역습은 어디까지나 ‘저가 공세’라는 얘기다. 물량으론 시장을 뺏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고부가제품을 많이 팔아야 수익성이 좋아진다. 삼성전자가 기존 LCD TV와 선을 긋고, QLED 위주의 초대형·초고화질 TV 제품군을 늘리는 것도 그래서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경영실적에서 CE(소비자가전)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3.6% 증가했다. 특히 QLED TV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성장했다. 성수기를 맞아 TV 시장 경쟁이 치열했던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이 2019년형 QLED 8K로 올해 TV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한종희 사장, “8K QLED로 대형 시장 공략…기술경쟁력 강화”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 1위 수성에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8일 열린 ‘8K TV’ 기술 설명회에서 “세계 TV 시장이 정체되긴 했지만, 초대형 TV 시장은 오히려 매년 성장하고 있다”면서 “8K QLED로 대형 시장에서 절반 이상 점유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자신감의 원천은 ‘초격차’ 기술력에 있다. 후발주자와의 기술 격차를 최대로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2019년형 QLED 8K TV는 업계 최고 수준인 8K(7680X4320) 초고해상도 화질에 인공지능(AI) 프로세서까지 탑재했다. AI 칩은 연구개발에 3년이 걸렸다.

한종희 사장은 기술 경쟁 심화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설명회에선 “화질과 해상도 경쟁이 어느 수준까지 가능할 것 같냐”는 기자 질문에는 “QLED와 마이크로LED ‘투트랙’ 전략으로 화질, 해상도, 폼팩터 등 다양한 부분에서 업그레이드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시장 파이가 줄어드는 만큼 선두주자는 후발 추격을 견제할 수밖에 없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내수 시장에 머무르던 현지업체들도 최근 선진 시장인 북미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실제 LG전자만 해도 작년 4분기 TV 담당 HE 사업부에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프리미엄 업체들도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 TV 강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대다수 기업이 8K TV를 공개하면서 제품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지고 있다”면서 “기술 경쟁을 통한 제품 진화는 빨라지는 추세인 만큼,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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