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리포트] JYP 트와이스와 갓세븐 마케팅 '팀플'에서 드러난 3가지 진실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9-02-12 10:35   (기사수정: 2019-02-1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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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net ‘슈퍼 인턴’ 방송화면 캡처]


3개팀 슈퍼인턴, JYP소속 '트와이스-갓세븐-스트레이 키즈'를 위한 마케팅 전략 발표

박진영 프로듀서, 취준생이 기억해야 할 3가지 관전 포인트 제시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슈퍼 인턴 2화와 3화에는 지원자 13명이 세 팀으로 나뉘어 ‘팀 미션’을 진행하는 스토리가 담겼다.

‘슈퍼 인턴’은 ‘JYP 엔터테인먼트 정규직 입사’를 우승 조건으로 하는 취준생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지난 방송에서 서류 전형을 통과해 인턴으로 발탁된 지원자 13명은 향후 6주간의 미션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이들이 인턴으로서 가장 먼저 받은 과제는 ‘2019년도 컨설팅’이었다. JYP 대표인 박진영 프로듀서는 지원자들에게 JYP 소속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 갓세븐, 스트레이 키즈를 담당하는 사내 부서가 올해 제작해야 할 콘텐츠 및 마케팅 전략 발표를 주문했다.

이 같은 팀플(team play) 발표는 타 기업에서도 자주 시행되는 면접 유형이다. 지원자가 또래이자 경쟁자인 지원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프로젝트를 수행하는지를 관찰하는 방식이다. 지난해만 해도 CJ ENM과 KDB산업은행이 신입 공채에서 지원자들의 팀 발표를 진행했다. CJ ENM의 경우 ‘CJ그룹 내 타 계열사와 협력하여 진행할 수 있는 오프라인 스토어 운영 기획 방안’이 주제였다.

사실상 이 같은 팀플 발표에서 내용 자체는 절대적인 평가 기준이 아니다. 박 프로듀서 역시 지원자들의 발표가 끝난 뒤 “사실 결과 자체는 만족하기 어렵다”며 “다만 결과보다 실행능력, 발표방식, 팀워크 등의 요소를 평가하려는 취지다”라고 전했다.

트와이스팀은 발표에서 멤버들의 애장품이나 좋아하는 것으로 채운 이동식 쇼룸과 젠가 모양의 앨범 등의 굿즈(goods. 특정 브랜드나 연예인 등이 출시하는 기획 상품)를, 갓세븐팀은 멤버들의 자작곡을 투표에 부쳐 타이틀곡을 선정하는 과정을 담은 '자작공 경쟁 리얼리티'를 제안했다. 스트레이 키즈팀은 팬과의 소통 마케팅을 활성화하는 자체 어플리케이션을 제안했다.

①'억지 아이디어'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라= 갓세븐팀이 제안한 일명 ‘자작곡 경쟁 리얼리티’는 타사 아이돌이 이미 시도한 기획이었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마이너스 요소가 됐다. 지난해 그룹 워너원의 멤버들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자작곡을 공개했던 사례와 거의 흡사했다.

사실상 업무 경험이 없는 취준생들이 아이디어만으로 면접관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기는 어렵다. 나오지 않는 아이디어를 쥐어짤 시간에 업계 현황과 이슈를 철저하게 파악하는 것이 오히려 점수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창의성을 과시하기 위해 '설익은 치기'를 내세우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라는 주문으로 보인다.

②발표의 목적은 ‘퍼포먼스’ 아닌 ‘명확한 메시지’전달=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도구에 불과한 PPT나 소품 등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발표 과정에서 흔히 저지를 수 있는 실수다.

갓세븐팀은 발표에 영상과 역할극 등 시청각적인 요소를 총동원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발표를 가볍고 산만하게 만들었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 팀에게 박 프로듀서는 “아티스트가 원하는 게 아니라 발표자가 보여주고 싶은 것이 우선했다는 인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트와이스팀 역시 ‘이동식 쇼룸’과 ‘젠가 모양 앨범’을 직접 만들어오는 노력을 보여주었으나 별다른 이목을 끌지는 못했다.

대중연예기획사의 마케팅에서도 기술적 도구 활용 능력보다는 대중에게 던지고자하는 '명확한 메시지'가 관건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③팀플이 훌륭해도 '개인 기여도' 없다면 무용지물= 채용은 인재 선별에 앞서 현직자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고르는 일이다. 그런데 다름 아닌 팀 면접에서 주체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의견만을 수용하는 자세를 유지한다면 좋은 점수를 얻기는 힘들다는 사실도 부각됐다.

박진영 프로듀서는 팀플 이후 진행된 면담에서 각 지원자에게 “일부러 의견을 내지 않은 것이냐”, “리더 외 나머지 인원들의 의견은 얼마나 반영됐느냐”, “가요계에서 아티스트의 위치를 분석하지 않은 채로 회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 번도 지적할 생각을 하지 않았느냐”는 등의 질문을 연이어 던졌다.

물론 실제 면접에서 이처럼 구체적인 피드백이 이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박 프로듀서의 날카로운 질문들은 채용을 전제로 하는 팀 발표에서는 팀의 성과가 아닌 각 개인의 기여도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름만 ‘팀’ 발표일 뿐, 사실상 면접관들은 마치 관찰카메라처럼 개개인의 행동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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