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야기](62) ‘상경계열’ 꽃 은행 지점장 승진 연수에서 ‘인문학’이 중요해진 이유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9-02-08 06:01   (기사수정: 2019-03-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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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은행 점포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예비경영자(PRE-CEO), 최고경영자 연수서 인문학·디지털 강의 비중 커져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약 20년 전 은행에 입행하면서 첫 연수를 받았던 A씨는 최근 지점장 승진으로 예비경영자(Pre-CEO) 연수를 위해 다시 한국금융연수원을 방문했다. A씨는 연수 과목에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경제, 금융지식 강의도 있지만 ‘인문학’ 비중이 높아진 점과 최근 부상한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강의들이 눈에 띄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 시중은행들이 인사를 마무리하면서 일부 은행들은 지점장 승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일정 기간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20여년 안팎 동안 꿈에 그린 ‘지점장’ 승진을 앞두고 있다면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까.

최신 금융 관련 교과는 필수다. 하지만 최근 금융권에 불어 든 여러 가지 변화를 반영해 교과 과정 또한 변화하고 있다.

바로 ‘인문학’과 ‘디지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원은 ‘상경계열의 꽃’이라 불린다. 그 만큼 대표 직업이라 할 수 있다. 인문학과는 대척점에 서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은행의 리더들은 인문학 책을 꺼내 들게 됐을까.

인터넷은행의 낮은 대출 금리에 흔들리는 고객, ‘감정’ 유대는 평생 고객 만들어

예비지점장 혹은 최고경영자(은행장) 연수에서 '인문학'의 비중이 커졌다. 은행과 금융연수원이 인문학을 주목한 이유는 '고객' 접근 방식의 변화다.

고객들은 낮은 대출금리에 쉽게 흔들리지만, 감정 공유와 소통 등으로 밀접하게 맺어진 관계에서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최근 ‘디지털 금융’이 부상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등이 등장하고, 은행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제로점포를 내건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는 낮은 금리로 고객을 끄는 데에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고객들은 더 낮은 대출금리를 찾아 쉽게 갈아타기를 하면서 평생 고객을 찾기 어려워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한 은행과 오래 거래를 해온 고객이면 평생 유지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는데 최근에는 금리가 고객 이동을 좌우하는 편이다”며 “이에 대응한 방안으로 은행들은 고객 교감 능력을 더 강화하고 감성적 접근 등을 통해 유대를 더 깊게 쌓아 유지하도록 하는 방법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은행들이 고객 교감 능력을 키우고 감성을 자극해 돈독한 유대관계를 쌓기 위한 인문학 교육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금융연수원 Pre-CEO 연수과정에 ‘우리문화 바로 알기’, ‘FUN리더십’, ‘중국어’, ‘사람과 공간읽기’ 등의 교과가 편성돼 진행중이다.

한금금융연수원 관계자는 “최근에는 금융·경제 전문적 교과뿐만 아니라 인문교양 편성도 비중있게 다루는 중이다”며 “은행들의 고객 접근 방식이 교감, 소통 등에 맞춰지다 보니 교과 비중도 변화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은행권이 은행점포를 베이커리와 연결해 베이커리 점포를 개점하거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움직임도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

4차산업혁명 물결 속 '디지털' 과정도 부상…개괄적 디지털 지식 교육

디지털 교과 비중도 늘었다. 4차산업혁명의 최전선에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금융산업 특성상 변화에 따라 필수 교과라 할 수 있다.

20년 정도 금융권에 몸담았다면 금융 지식은 견고하지만 디지털 분야는 낯설기 마련이다.

다만 전문가 수준의 디지털 지식을 수양하는 것이 아닌 개괄적인 디지털 지식을 배우게 된다.

대표적으로 ‘디지털금융 트렌드’, ‘디지털금융 기술’과 같은 교과가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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