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현대차 광주형 일자리 3가지 성공조건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9-02-0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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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가운데),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오른쪽),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부장이 31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청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디지털 서명을 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가 지난 달 31일 '광주형 일자리'에 최종 합의했다. 광주시가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5년 가까운 논의 끝에 결실을 거뒀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와 일자리 창출을 책임지는 혁신적 사업이 첫 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그 성공을 위한 해결과제로는 크게 3가지가 꼽힌다.


① 투자자금 60% 유치가 최대 관건


사업의 첫 삽을 뜨기 위해선 투자자금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광주시 21%(590억), 현대차가 자본금으로 19%(530억원)를 납입하기로 했다. 나머지 60%(1680억원)는 광주시가 지역사회, 산업계, 공공기관,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사업성이 담보돼야 하는데 시작부터 논란이 작지 않다. 2011년 466만대에 달하던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국산차 내수·수출 부진으로 403만대까지 줄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자동차 과잉생산에 따른 시장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반발도 투자 유치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로 만드는 경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사업성이 없다"며 "국내 자동차 생산시설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광주에 추가 공장을 짓는 것은 자동차 산업 몰락의 신호탄"이라며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이 아닌 지자체가 대주주로 참여하는 만큼 지자체의 보증을 믿고 참여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무엇보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임금 문제가 해결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② 경차 수요 줄어드는 국내 자동차 시장, '경SUV'로 판로 개척할까


또 다른 문제는 광주에서 만든 자동차의 판로 확보다. 이르면 2021년 하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할 공장에서 생산될 차종은 1000cc 미만의 경차급 SUV로 정해졌다. 현대차는 국내 경차 시장이 16만대 규모로 전체 산업수요의 약 9%(지난 5년 평균)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시장으로, 국내 판매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경차수요는 꾸준히 줄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수입차를 포함해 2012년 20만대가 넘게 팔리던 경차는 판매량이 계속 감소하면서 지난해에는 12만742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국내 경차 비중도 2012년 13.2%에서 지난해 7%로 낮아졌다.

현대차는 경차급 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SUV로 신차를 개발하고 승용 중심 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수요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③ 울산, 광주 중복 투자 우려


차종 중복도 논란이다. 최근 현대차가 울산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소형 SUV '베뉴'와 차종이 겹치면서 그룹 내 '중복투자'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게다가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경쟁사도 소형 SUV를 생산하고 있어 공급 과잉에 따른 경쟁 심화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차의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현대차는 지난 2002년 아토스 단종 이후 신차를 내놓지 못했다. 저렴한 가격 대비 국내 생산비용이 높아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광주와 울산에서 생산되는 경차급 SUV는 크기와 배기량 등에서 차이가 있어 중복될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에서 생산될 베뉴는 경차가 아닌 소형 SUV이고, 광주에서 생산될 경차급 SUV는 수요가 많은 스포츠 SUV라 차종 간 충돌을 피하고 사업성 확보에도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정치적 논리로 합의됐다는 점에서 사업성 측면이 많이 고려되지 않았다"며 "공장 완성까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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