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談] ‘바늘구멍’ 뚫고 취업한 문과생이 인사팀 간 사연
송은호 기자 | 기사작성 : 2019-01-3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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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청년일자리센터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사실과 무관하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인구론’이 평정한 취업시장에서 웃지 못할 진풍경 벌어지기도

[뉴스투데이=송은호 기자] 문송하다(문과라서 죄송하다), 인구론(인문계 졸업생의 90%는 논다)같이 인문계열 전공자들의 취업난을 풍자한 말은 더 이상 신조어가 아니다.

이제 채용시장에서 “인문계 졸업생은 취업하기 어렵다”는 말은 ‘당연지사’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공계와 인문계 학생의 취업률은 더욱 양극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공학계열 졸업자의 취업률은 70.1%로 전체 취업률(66.2%)을 웃돌았다. 그러나 인문계열과 사회계열은 각각 56.0%, 62.6%로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제조업 취업한 문과생, 재무·회계 직무에 지원해 합격했는데 인사팀 배정

회사 측, “인사팀 직원 필요했지만 재무·회계 아니면 문과 T.O없어” 해명

인문계 졸업자들이 이렇듯 좁은 인문계 채용문을 뚫고 입사힌 이후에도 웃지못할 진풍경이 벌어진다.

지난해 하반기 제조업 분야 대기업에 취업한 A씨(30세)는 입사 후 당황스러운 팀 배정을 받았다.

A씨는 “공채에 지원할 때 재무·회계 직무에 지원했는데 인사팀에 배정받아 당황스러웠다”며 “취업준비 기간이 길었던데다 채용 과정에서 고생한 걸 생각하니 퇴사할 수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학을 전공한 A씨는 영업직무 등에 비해 채용 규모가 작은 재무회계 직무에 취업을 희망해 2년여간의 준비기간을 버텨왔다. 특히 입사 당시 회사의 재무회계 직무 선발인원은 1명이었기 때문에 A씨는 그야말로 ‘바늘구멍’을 뚫고 취업에 성공했다.

그러나 A씨의 ‘인사팀’행은 이미 정해진 일이었다.

A씨는 “나중에 상사에게 들은 얘기로는, 회사 측에서 재무·회계 직무가 아닐 경우 문과생 채용 T.O를 주지 않아, 재무·회계 직무로 선발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이공계 비율이 높은 제조·건설업종은 재무·회계처럼 전문지식이 필요한 분야가 아니라면 경영지원 부문에서도 문과생보단 이과생을 뽑으라는 입장이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채용 시장이 이공계 중심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인문계생은 이렇듯 힘겹게 취업에 성공해도 웃지 못할 상황을 겪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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