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③ CEO의 책과 종합평가: 동서식품 뒤쫓는 경쟁사들, 김 회장의 전략은?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9-02-07 06:05   (기사수정: 2019-02-0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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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식품 김석수 회장 [일러스트=민정진/ⓒ뉴스투데이]


‘인생책’ 따로 없지만 ‘독서경영’ 중요시…임직원 독서 활동 고과에 반영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미국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성장한 동서식품은 현재 ‘제2성장기’에 안착했다. 외국의 선도 기업에서 기술을 흡수하는 것에서 발전해 국내 경쟁사들과의 차별점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다. 동서식품 김석수 회장의 전략은 무엇일까.

동서식품 김 회장의 ‘인생책’은 따로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2000년대에 김 회장은 독서를 중요하게 여겨 사내에 ‘원격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경제지식, 비즈니스 능력, 경영정보, 사무자동화(OA), 자기계발 등 임직원들이 원하는 과정을 선택해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이다. 독서 후 리포트를 제출하면 교육기관의 전문위원이 이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고과에 반영하는 제도였다.

커피제조 시설 전무했던 1970년대 미국 기업과 합작으로 기술 들여온 ‘퍼스트 무버’

IMF 당시 ‘대중화 전략’으로 접근…최근 ‘프리미엄’으로 새 전략 모색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최진아 교수는 2017년에 발표한 ‘국제합작투자기업의 역량축적 과정에 대한 연구’ 논문을 통해 “파트너 기업(제너럴 푸즈)으로부터 이전되는 기술과 지식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체화시켜낸 동서식품의 역량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동서식품은 미국의 제너럴 푸즈(당시 크래프트)가 50대 50으로 투자한 합작회사다. 동서식품은 커피제조를 위한 기술이나 생산시설이 전무했던 1970년대에 ‘국제합작투자기업’의 형태로 커피 산업을 한국에 들여온 것이다.

국제합작투자기업이란 선진국의 파트너가 자신이 보유한 제품과 신기술 등을 제공하고, 개도국 측 파트너가 현지시장에 대한 지식과 정부 등 네트워크 관련 역량을 제공하는 것을 이른다.

최 교수는 국제합작투자기업의 성공적인 사례로 동서식품을 들며 “동서식품은 파트너기업인 제너럴 푸즈로부터 전수받은 기술과 마케팅, 경영관리 능력을 국내 시장의 특성에 맞추어 더욱 향상시킴으로써 국내시장에서의 절대강자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부 분야에 있어서는 세계 최초, 최고의 역량을 발휘했다”고 분석했다.

동서식품이 사업 초기 커피 산업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단연 ‘커피믹스’를 통한 ‘대중화’ 전략 덕분이다. IMF 당시 동서식품은 다방에 가는 대신 저렴한 가격에 사무실이나 집에서 커피믹스를 즐기는 문화를 한국에 정착시켰다. 이는 김 회장의 아버지인 김재명 명예회장의 성과다.

그러나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커피 산업의 대세가 다시 카페 등으로 옮겨갔다. 더불어 2010년에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하고 2014년에는 롯데와 네슬레가 합작법인 롯데네슬레코리아를 설립하는 등 ‘패스트 팔로워’들이 동서식품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이에 김 회장은 동서식품의 전략을 ‘프리미엄’ 전략으로 변화시켰다. 믹스커피, 즉 ‘집에서 즐기는 커피’라는 모토는 유지하되 프리미엄 캔커피 ‘맥심 T,O,P(2008년)’, 원두스틱커피 ‘맥심 카누(2011년)’, 프리미엄 홍차 브랜드 ‘타라(2016년)’ 등은 모두 김 회장이 취임한 2004년 이후 출시된 것이다.

최 교수는 국제합작투자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동서식품은 태동기(선진국 파트너로부터의 지식 이전)와 제1성장기(현지 기업 내부에서의 전략적 지식창출)를 지나 ‘제2성장기(현지 시장 경쟁에서의 우위 선점)’의 기점에 와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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