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분석]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인수 오늘 윤곽...양사 득실은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01-31 06:01
2,578 views
201901310601N
▲ 대우조선해양이 19년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을지 주목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양사 노조반발, 독점 논란이 걸림돌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조선업 세계 1위 현대중공업이 세계 2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함에 따라 거대 메가 조선사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쳐지면 3위 조선사인 일본 이마바리와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져 사실상 경쟁자 없는 독주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산업은행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추진 중이며 이르면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해당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매각방식은 양측이 협의중인데, 가장 유력한 방식은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중공업을 물적분할해 가칭 현대대우조선지주를 설립하고 산업은행이 신설 지주회사에 대우조선해양 지분(55.7%)를 현물출자하는 대신 신주를 받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이 경우 산업은행은 신설 지주회사의 2대주주로 등극하며 대우조선해양은 19년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게된다.

30일 종가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은 10조2200억원이고 대우조선해양은 3조87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이 가진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2조1500억원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최근 사우디 아람코에 현대오일뱅크 지분 일부(15~20%)를 팔아 1조8000억원 가량의 실탄을 마련하기로 했는데, 사실상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었던 셈이다.

▶양쪽 득실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수준잔량 기준으로 1만6989 CGT(표준환산톤수)의 거대 조선사가 탄생한다. 3위인 일본 이마바리(5243 CGT)와는 3배 가량 격차가 벌어져 압도적인 1위 업체로 등극하게 된다.

▲ 현대중공업. [사진제공=연합뉴스]


무엇보다 양사의 치열한 경쟁과정에서 불거졌던 저가 수주가 상당부분 줄어들어 수익성 면에서 상당한 개선이 예상된다. 더욱이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하고 있는 쇄빙선과 잠수함 등 특수선 분야의 기술력까지 흡수하게 돼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입장에서는 당장은 자금부담이 크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가격경쟁력과 기술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호기가 될 수 있으며 향후 조선사이클이 살아나면 초거대 글로벌 조선사로 우뚝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2000년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그동안 주인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오너체제를 구축할 수 있어 책임경영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대우조선해양 주가추이. [자료제공=네이버증권]


대우조선해양 종목 게시판에서는 현대중공업으로의 피인수를 반기는 투자자들이 많은 반면 현대중공업 투자자들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부정적이다.

▶실제 인수까지는 산넘어 산

양쪽이 이사회를 열어 매각에 합의하더라도 실제 인수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피인수에 따른 구조조정을 우려해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수주절벽에 따른 대규모 인력감축 등 그동안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감내했는데 사측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순순히 동의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초거대 조선사의 탄생에 따른 기업결합심사 과정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수주잔량 기준으로 전세계 1위와 2위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결합은 독점체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뿐 아니라 경쟁국가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통상적으로 심사에만 수개월이 소요돼 실제 성사까지 이뤄질지는 상당기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