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김홍국 하림 회장 ⑤책과 종합평가: ‘도덕’ 바탕으로 이룬 ‘흙수저 회장님’

강이슬 기자 입력 : 2019.02.03 07:00 ㅣ 수정 : 2019.02.03 07:00

김홍국 하림 회장 ⑤책과 종합평가: ‘도덕’ 바탕으로 이룬 ‘흙수저 회장님’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일러스트=민정진/ⓒ뉴스투데이]


김홍국 회장의 기업가 정신은 애덤 스미스 ‘도덕 감정론’에서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하림 김홍국 회장은 시간이 나면 곧장 책을 펼치는 독서가다. 서울 논현동 하림타워에 위치한 그의 집무실 책장에는 책들로 빼곡하다. 집무실 한쪽에 아예 독서대를 두었다.

김 회장이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은 애덤 스미스의 ‘도덕 감정론’이다. 김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사람들이 애덤 스미스를 경제학자라고만 생각하는데 그는 원래 도덕철학자”라며 “애덤 스미스를 이해하려면 경제를 다룬 ‘국부론’에 앞서 ‘도덕 감정론’부터 읽어야 한다”고 추천했다.

‘도덕 감정론’은 애덤 스미스가 글래스고대학에서 논리학과 도덕철학에 대해 강연한 내용을 추린 책이다. 도덕적 세계의 현상을 자연세계의 동력 원리처럼 동감의 원리로 설명하고 있다.

김 회장은 기업가의 정신도 도덕 감정론에서 찾았다. 김 회장은 “사람은 본심대로 움직여야 의욕이 생겨서 일을 열심히 하게 되는데, 이는 이기주의와는 다르다”라면서 “기업가란 상대방에게 이익을 주면서 자신에게도 이익이 되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가 정신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에 잘 정리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이 힘들 때 펼쳐보는 책도 따로 있다. 바로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다. 김 회장은 “한때 나의 집무실 책상에는 학년별 도덕 교과서들이 놓여 있었다”면서 “마음이 산란해지거나 어려운 일이 생길 때면 이 책들을 들춰보며 마음가짐을 새로이 했다”고 말했다. ‘부모를 공경해라’, ‘부지런해라’ 등 5분이면 읽을 수 있는 책에 인생의 보편적 진리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병아리 10마리로 키운 대기업 하림…자수성가 성공신화의 주인공


하림 김홍국 회장은 자수성가형 CEO다. ‘흙수저 회장님’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린다. 초등학생 시절 외할머니가 주신 병아리 10여마리로 자산 10조원대(현재 9조원) 대기업을 일구었다. NS홈쇼핑, 올품, 선진, 팜스코, 주원산오리, 디디치킨, 멕시칸치킨, 선진, 그린바이텍, 팬오션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삼장통합경영’은 김홍국 회장 성공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삼장통합경영이란 생산과 가공, 판매를 계열화해 닭을 기르는 농장, 가공을 담당하는 공장, 그리고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사업 모델이다. 하림은 1988년 육계 계열화업체를 지정받았다. 김홍국 회장은 삼장통합경영으로 1992년 국내에서 육계업계 1위를 이룰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 회장의 성공신화는 ‘도덕 교과서’에서 배운 성실함과 승부사적 결단력이 토대가 됐다. 국내에 외국자본이 모두 빠져나가던 IMF 위기 속에서도 김홍국 회장은 끈질긴 설득 끝에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산하의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2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냈다.

2015년 팬오션 인수도 김홍국 회장의 결단력을 보여주는 성과다. 당시 해운업은 장기불황에 빠져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육계기업의 해운사 인수에 의문을 던졌다. 김 회장은 수입 사료 원료에 의존하고 있는 하림의 운송비 절감과 안정적인 운송책을 확보하기 위해 팬오션을 인수했다. 당시 김홍국 회장은 팬오션 인수로 한국판 ‘카길’(세계 최대 곡물종합기업)이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