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교육이 미래다]① 철학의 나라 프랑스, 에콜42가 폭로한 인재혁명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2-02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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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이름은 ‘인재혁명’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 등 신기술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능력을 갖춘 인력이 필요해졌다. 급변하는 기술 흐름 속에 4차산업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전 세계 교육계의 변화도 잰걸음 중이다. [사진제공=프리큐레이션]


4차산업혁명에 의한 빠른 기술 변화로 지구촌 시장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단호한 응전에 나서고 있다. 4차산업혁명이 우리의 삶과 직업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고 판단, 교육 시스템과 콘텐츠를 전면적으로 개혁 중이다. 한국은 미래가 걸린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느리다. 과거에 머물러 있다. 뉴스투데이는 연중기획으로 그 선명한 진실을 보도한다. <편집자 주>



프랑스 통신재벌이 만든 SW교육기관 에콜42

4차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인재상을 제시하다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이름은 ‘인재혁명’이다. 새로운 산업은 새로운 인재를 요구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 등 신기술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능력을 갖춘 인력이 ‘필요’를 넘어 ‘절박’해졌다. 급변하는 기술 흐름 속에 4차산업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전 세계 교육계의 변화도 잰걸음 중이다.

한국도 그 예외는 아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4차 산업혁명 선도인재 집중양성 5개년 계획’을 통해 소프트웨어(SW) 전문인력 발굴을 위한 교육기관인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기대감도 넘친다. 과기부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정부가 해 왔던 비슷한 종류의 사업과 확실히 차별화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프랑스의 SW 교육기관 ‘에콜42’(Ecole 42)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기대감의 이유는 여기에 있다. 에콜42는 철저한 실습형 교육이다. 지도 교수도 없고, 교재도 없다. 그저 학생들이 알아서 ‘무언가’를 한다. 분기별 시험도 치르지 않는다. 철저한 주입식·경쟁식 교육으로 비판이 많은 한국 교육계의 시각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실험이다.

더욱이 프랑스는 철학과 교양을 중시하는 유럽의 전통국가다. 최근까지도 그 명맥은 이어진다. 대입시험 ‘바칼로레아’ 에서도 전공분야와 상관없이 철학적 물음을 던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국가에서 “4차산업혁명을 위한 교육에 미래가 있다”는 메시지가 발신되고 있다. 교육의 방향 자체가 혁명적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다.

▲ (왼쪽) 자비에르 니엘 일리아드그룹 오너 [사진제공=연합뉴스]


■ 철저한 프로젝트형 수업, 실무형 인재 만들기

철학의 나라 프랑스, 에콜 42 통해 '인재혁명'의 실상을 드러내


그렇다면 에콜 42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에콜42는 2013년 3월 프랑스 통신기업 ‘프리’(Free) 회장인 자비에르 니엘이 설립했다. 기업 현장에서 인터넷 기술 개발자들이 현저히 부족함을 몸소 깨달은 그는 개인 재산을 쏟아부어 ‘실무형’ 컴퓨터 천재들을 양성하기로 했다. 그래서 학비도 전혀 받지 않는다.

에콜42의 유일한 지도자는 ‘학교장’이다. 교육자라기보다는 멘토에 가깝다. 에콜42의 교장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업적·기술적 문제점 해결을 목표로 학생들에게 과제를 던져준다. 학생들은 개별 혹은 팀 프로젝트로서 여기에 참여한다. 이론 수업은 없지만, 오직 과제 해결을 위해 평균 12~15시간씩 몰두하기도 한다.

과기부 조사에 따르면, 에콜42는 단계적으로 프로젝트 난이도를 올리는 커리큘럼을 가동하고 있다. 처음엔 간단한 웹페이지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차츰 고난도 과제가 주어진다. 경우에 따라 기업과 연계한 인턴 과정도 있다. 교육 중간에 실제 ‘현장 실습’을 위해 주요 기업 인턴을 수료해야만 교육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졸업장 대신 ‘믿고 쓰는 인재’ 확신을 준다

매년 7만명이 지원하지만 3000명만 선발


에콜42의 선발 과정은 치열하다. 무려 4주에 걸쳐 기술 테스트와 면접을 치른다. 이른바 ‘라 삐씬’(불어 La Piscine, 수영장)이다. 후보자가 마치 수영장에 잠수한 것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그만의 문제해결력을 본다. 온라인 논리 검사(Logic Test)엔 매년 7만 명이 지원해 3000명 정도가 선발된다. 이어진 합숙 면접에선 매일 코딩 과제와 협동 테스트가 주어진다.

대신 에콜42는 졸업장이 없다. 졸업장이 없어도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현지 기업에선 ‘에콜42’라는 이름만으로도 선호하는 분위기다. 설립 1년 만에 무려 11개 스타트업을 배출한 에콜42는 매년 1000명가량의 SW 인재를 산업 현장에 보낸다. 유럽 최대 모빌리티 기업 ‘블라블라카’의 핵심 멤버들도 에콜42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에콜42를 벤치마킹한 국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도 최대 목표는 아카데미의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것”이라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수료한 인재는 어떤 기업이라도 ‘믿고 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을 수 있도록 개개인 수강생들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 올려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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