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김홍국 하림 회장 ④쟁점: 아직 털지 못한 ‘편법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강이슬 기자 입력 : 2019.02.01 07:00 ㅣ 수정 : 2019.02.01 07:00

김홍국 하림 회장 ④쟁점: 아직 털지 못한 ‘편법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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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일러스트=민정진/ⓒ뉴스투데이]


김홍국 회장, ‘편법승계’ & ‘일감몰아주기’로 여전히 공정위 칼날 위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하림 김홍국 회장은 ‘편법승계’와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아직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은 2012년 장남 김준영 씨에게 하림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닭고기 가공업체 ‘올품’ 지분 100%를 물려줬다. 증여세 100억 원을 냈다. 공정위는 이 과정에서 부당 지원을 한 혐의를 의심하고 있다.

김준영 씨는 올품을 통해 하림그룹 전체 지배력을 확보했다. 올품은 하림그룹 지배 구조 꼭대기에 있다. 올품은 한국인베스트먼트(옛 한국썸벧)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한국인베스트먼트는 하림지주 지분을 19.98% 소유한 2대 주주다. 올품도 하림지주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다. 이 두 지분을 합치면 24.28%다. 하림지주 최대주주인 김홍국 회장의 지분 22.64%보다도 많다.

증여세 100억 원으로, 자산 10조원 규모의 하림그룹을 물려받은 셈이다.

증여세 마련 방법도 논란이 됐다. 올품은 2016년, 100% 주주인 김준영 씨를 대상으로 30%(6만2500주) 규모의 유상감자를 하고 그 대가로 그에게 100억 원을 지급했다. 증여세와 같은 금액이다. 유상감자는 주주가 회사에 본인 주식을 팔고 회사로부터 매각대금을 받는 것인데, 김 씨는 유상감자를 통해 올품 지분 100%를 유지하면서, 회사로부터 100억 원도 받았다.

김 회장이 장남 김 씨에게 올품을 물려준 뒤, 올품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까지 더해졌다. 올품 매출은 증여 전인 2011년 706억 원에서 증여 후인 지난해 4039억 원으로 472% 급증했다.

하림은 올해 5월 자산총액 10조 5000억 원을 달성하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자산총액 10조 이상·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돼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적용받는다.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대기업 총수 일가 지분이 30%(비상장사는 20%) 이상인 계열사가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매출액 200억 원 이상의 내부거래를 하다 적발되면 과징금을 문다.

김홍국 회장은 모두 ‘합법’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한다.

김홍국 회장은 편법 증여 논란에 “증여세 100억 원은 당시 자산 규모를 기반으로 계산한 것”이라며 “기업 규모가 지금처럼 커지지 않았다면 문제가 안됐을 텐데 커지다 보니 의심을 사게 된 것 같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도 “올품 지분을 증여할 당시에는 하림그룹이 자산 10조원대 대기업이 아니었고, 3조5000억 원대 중견기업에 불과했다”라며 “이 기간 다른 계열사와 합병이 이뤄지면서 두 회사 매출이 합쳐지다 보니 공교롭게 매출이 늘었는데 일감몰아주기로 회사를 키운 것처럼 보는 것은 확대해석”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정위 김상조 위원장은 “하림 등 대기업집단의 부당지원행위는 2019년 상반기에 순차적으로 처리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홍국 회장의 편법증여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종식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