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전직교육원의 일자리 파워] (2)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군에 도입돼야 전역 장병 취업 역량 강화돼
김한경 방산/사이버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01-30 06:00   (기사수정: 2019-01-3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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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6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국방 전직정책 발전 세미나에서 서주석(오른쪽 넷째) 국방부 차관과 이재강(오른쪽 다섯째) 국방전직교육원장 등 참석 내빈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일보]

중·장기 전역군인 직무역량 기업체 인사담당자 눈높이의 50%에 그쳐

[뉴스투데이=김한경 전문기자] 지난해 12월 6일 전역예정 장병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전직정책 발전 세미나’에서 최병욱 상명대 교수는 “전역군인의 직무역량이 기업 요구 수준의 50%”라는 충격적인 설문 결과를 내놓았다.

‘기업 관점에서의 군 전직 역량 강화 방안’이란 제목으로 최 교수가 발표한 내용이 주목 받는 이유는 그동안 전역군인의 취업률 향상을 위한 연구는 많았지만, 채용권한을 가진 기업체와 전역군인의 요구에 대한 인식을 비교분석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연구 결과 전역군인의 직무역량이 기업 인사담당자가 원하는 수준의 50% 정도로서 턱없이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특히 인지적 사고 역량에서 부정적 평가가 가장 많았고, 민간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했던 리더십 역량도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인지적 사고 역량이란 기획력과 의사결정 능력을 말하는데, 지시가 없으면 결정을 못하고 위만 바라보며 일하는 태도가 문제로 인식됐고, 리더십 또한 하급자에게 권위적이고 상사에게 수동적이어서 소통 능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군 직무수행과 사회 요구의 미스매치 해결해야...기획능력과 소통 리더십 필요

독일과 미국, 군 입대와 동시에 전직지원 시작돼...전직 취업율 90% 이상

토론자인 노명화 국방대 교수는 “군 직무수행에서 사회와의 미스매치를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미군의 전쟁기획 담당자가 민간 컨설팅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듯이 한국군도 전문역량 배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권위적 리더십보다는 성과 및 임무 중심의 소통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토론자인 김진실 한국산업인력공단 NCS총괄팀장은 “군 직무를 전역 후 재활용하는 비율이 매우 낮다”면서 “군 모집부터 복무, 전직까지 일련의 과정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의 평생경력 개발경로를 참고해 직무능력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2016년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았던 김원대 박사도 “군 입대 전부터 NCS에 맞춰 교육받고, NCS 기준에 의해 부대 배치 및 직무에 활용되며, 전역 후에도 NCS 경력에 따라 사회로 진입하는 것”이라며 “군보다 앞서 있는 사회직무역량을 군이 적극 도입해 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태식 전 독일주재 국방무관(예비역 육군대령)은 2017년 세미나에서 “독일군의 전직지원은 입대와 동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기업은 준비된 우수인력을 채용하게 된다”면서 “2016년 기준으로 전직 취업률이 90% 이상이며, 대부분 전역 후 6개월 이내 취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경수 전 미국주재 국방무관(예비역 육군소장) 또한 “미 국방부는 매년 2000억 원의 예산을 장병 전직지원에 투자하며, 전직 준비는 입대와 동시에 시작한다”면서 “전역이 임박해 실시하는 것은 안정적인 군 생활은 물론 전역 후 취업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장병 직무역량과 기업의 희망 인재 연결하는 데이터베이스 구축해야


한편, 청년장병의 전직지원을 위해 국방전직교육원은 지난해 3월 청년장병 3540명(병 2282명, 간부 1258명)을 대상으로 취업인식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진로와 취업에 관심은 높지만 진로에 대한 고민과 취업 준비는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청년장병에 대한 군의 전직지원 정책은 입대 전 사회특기와 전공에 따라 특기병을 양성하고, 군 복무 중 자기개발 등 취업 역량을 배양하며, 전역 6개월 전 취·창업 지원을 위해 진로설계에 도움을 주는 교육과 함께 1:1취업 상담 등을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청년장병의 취업인식도 결과와 현행 전직지원 정책을 검토하면서 정책의 내실화를 위해 필요한 방안들이 제기됐다. 무엇보다도 1:1취업 상담이 원활한 환경이 조성되고 취업 준비에 대한 지휘관 계층의 관심이 요구된다는 견해가 주류를 이루었다.

아울러 취업에 직결되는 기업과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산업 분야 및 기업 유형별 맞춤형 취업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즉 청년장병의 직무 역량과 기업이 요구하는 인적 자원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해당기업이 찾는 적합한 인재를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방전직교육원은 2016년부터 해마다 ‘국방 전직정책 발전 세미나’를 열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국회위원들과 공동으로 주최하며 국방부가 후원하는 행사로서, 세미나에서 제기된 좋은 의견들은 국방 전직정책에 점차 반영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일자리 정책과 연계돼 중·장기 전역군인 위주의 전직지원이 청년장병 전직지원까지 확대되면서 점차 의미 있게 발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머지않아 미국이나 독일처럼 군 입대와 동시에 전직지원이 시작되는 체계로까지 발전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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