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헬조선’ 비난말고 ‘박항서’ 되라는 김현철 청와대 보좌관
이재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1-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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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대한상의 조찬 간담회에서 연설하는 김현철(왼쪽)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지난 24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아시안컵 베트남과 일본의 8강전에서 베트남 대표팀이 득점 기회를 맞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박항서 감독. [사진제공=대한상의/연합뉴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취준생-자영업자-은퇴세대’ 싸잡아 ‘도전정신 결핍’ 질책?

“국문과 나오면 취직안돼 ‘헬조선’이라는 데 아세안 가면 ‘해피조선’ ”

[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8일 한국의 취업준비생과 자영업자들에게 ‘제 2의 박항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취준생과 자영업자들이 취직이 어렵다고 푸념하거나 폐업위기를 호소하는 대신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는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김 보좌관은 이날 오전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조찬 간담회에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해 이 같은 취지의 연설을 했다. 김 보좌관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 비난하거나 ‘헬조선’이라고 푸념하는 대신에 기업들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취준생과 자영업자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취준생들에게 나름의 비전 혹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반면에 취준생이나 자영업자와 같은 개인들이 동남아시아라는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현실을 무시한 발언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김 보좌관은 "신남방정책은 우리 기업들이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친기업적 정책"이라면서 “특히 아세안과 인도가 그동안 한국의 주요 수출국이었던 미국·일본·중국 등을 대체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중국은 사드 보복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들 시장이 어려우면 또 다른 시장을 생각해야 하고 그게 신남방정책이다“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국내 대기업들을 겨냥한 조언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식당은 왜 국내서만 경쟁? 백종원도 아세안에 여러군데 진출”

“은퇴하고 산에만 가시는데, 박항서도 베트남서 이모작 대박 난 것”

김 보좌관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취준생과 자영업자 차원의 아세안 교류도 적극적으로 권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국문과 등 문과 나오면 취직이 안된다면서 ‘헬조선’이라 말하는데,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는 한글 시험이 열리는 날에는 시험장이 터져 나갈 정도로 젊은이들이 한글을 배우려고 난리라고 한다”면서 “그런 학생들을 몽땅 ‘한글 선생님’으로 보내고 싶다”고 주장했다. “거기서는 우리나라가 ‘해피조선’이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인도네시아나 태국등의 아세안 국가에 한글 선생님으로 파견하는 것은 정부기관이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할 사업이라는 견해가 많다.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정부의 시스템에 대한 언급도 없이 청년층의 도전정신 결여만 책망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 보좌관은 내친 김에 자영업자와 은퇴세대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왜 식당들은 국내에서만 경쟁하려고 하느냐, 아세안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백종원의 프랜차이즈도 아세안에 여러 군데 진출해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은퇴하시고 산에만 가시는데 이런 데(아세안 지역)를 많이 가야 한다"면서 "박항서 감독도 베트남에서 새 감독이 필요하다고 해 가서, 인생 이모작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적 사회적 약자들 질책하고 문 대통령 업적 부각시켜

소수자를 위한 정부임을 천명해온 문재인 정부의 핵심관계자가 대표적인 사회적 약자인 취준생, 자영업자, 은퇴세대의 무사안일함과 도전정신 결핍을 질타한 것이다.

김 보좌관은 대신에 문재인 대통령의 업적을 ‘칭송’했다. 그는 "우리 대통령이 북한만 챙기고 경제는 안 챙긴다고들 한다"며 "(하지만) 아세안을 순방할 때 경제를 제일 많이 챙기는 사람이 누구냐. 인도네시아에서 삼성전자가 샤오미와 시장점유율 갖고 대립할 때 제일 먼저 달려간 사람이 누구냐. 문재인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아세안에서) 세일즈하는 사람이 대통령이고 우리 정부"라며 "제가 청와대 경제 보좌관이 되고 나서 저를 아는 분들은 절대 (문재인 정부를) 반(反)기업 정부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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