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광주형 일자리 ‘압박’에도 현대차 노조와 한국노총은 ‘강경’고수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9-01-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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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 5일 오후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이 '광주형 일자리' 협상 잠정 합의안을 심의한 노사민정협의회를 마치고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문 대통령 ‘신년사’에서 광주형 일자리 재추진 신호탄 쏴

본지 취재 결과 협상 타결의 열쇠 쥔 현대차 노조와 한국노총의 태도 변화 없어

“새로운 일자리 모델에 시동걸려면 정부의 노동계에 대한 본격적 설득작업 필요”지적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최근 광주시와 정부가 지난 12월 무산된 광주형 일자리 투자유치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현대차 노조와 한국노총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뉴스투데이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성사시 ‘파업 불사’라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광주형 일자리 노동계 협상 대표격인 한국노총도 ‘임단협 5년 유예조항 삭제’를 철회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조만간 협상이 재개된다고 해도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재협상 문제는 한국노총과는 아직까지 전혀 연락이 온 바 없다”면서 “노동계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재협상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임단협 유예조항 삭제’ 방침을 고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연말 광주형 일자리는 평균 초임 3500만원 및 정부와 지자체가 주거 및 복지시설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타결 일보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막판에 광주시 추진단이 한국노총의 입장을 반영해 임단협 유예조항이 없는 수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현대차 측은 초기 경영 안정을 위해 광주 완성차 공장이 35만대를 생산하는 시점(5년)까지는 임단협을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협약 체결이 무산됐다.

당시 현대차 측은 유예조항을 삭제할 경우 광주공장 노조가 임단협에 나서 ‘초임 3500만원’이라는 조건이 무의미해진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올해 광주형 일자리가 다시 성사되려면 한국노총의 태도변화가 전제돼야 하는 상황이다.

울산 현대차 노조의 경우 광주형 일자리 추진단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현대차 측의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임단협 유예조항과 관련 없이 광주형 일자리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와 현대차 사측은 모두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통창구인 광주시에서 공식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논의 사항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관계자들의 광주형 일자리 성사 압력이 고조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협상 조건에는 변화가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올해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켜 자동차산업의 고임금 구조와는 차별화되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에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노동계에 대한 본격적인 설득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현대차그룹 측에 “새로운 생산라인을 한국에 만들어야 되지 않겠냐”고 발언한 데 이어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은 지난 18일 광주시를 방문해 “설 연휴 이전에 협상 타결을 시도하겠다”며 구체적 시점까지 제시한 바 있다.

광주시는 지난 16일 박병규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을 사회연대일자리특별보좌관(2급 상당)에 임명하면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 추진을 맡겼다. 박 특보는 이날 “이용섭 광주시장을 보좌해 노동계와의 가교역할을 맡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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