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현장에선] '백지수표' 써준 카카오의 역습에 '택시업계' 여론 악화
이안나 기자 | 기사작성 : 2019-01-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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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카풀저지 비상대책위원회 농성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카카오 18일 오후 2시부터 카풀 시범서비스 잠정중단 택시업계에

백지수표 써준 격이지만 여론지형은 유리해져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카카오가 카풀 시범 서비스를 중단한다. 택시 업계가 사회적 대타협기구 참여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시 업계는 일단 대타협기구 참여를 거부했다. 이에 택시업계를 향한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시범 서비스는 18일 오후부터 잠정 중단될 예정이다. 이에 택시 4단체는 17일 오후 회의를 열어 사회적 대타협기구 참여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여론의 흐름은 택시 4단체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17일 "카풀에 대한 오해로 인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어 이해관계자들과 사회적 합의를 위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숙고 끝에 카풀 베타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18일 오후 2시 중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해 12월 7일부터 카풀 시범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택시 업계가 '사회적 대타협기구' 참여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한 카풀 서비스 백지화를 내세우자지난 15일 시범 서비스잠정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대화에는 어떤 전제도 없으며, 서비스 출시를 백지화할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빌리티 산업의 잠재적 성장을 가늠하면 카카오로서는 최대한의 양보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방침은 '카카오의 역습'으로 평가된다. 다수 여론은 택시업계의 카풀 서비스 백지화 주장을 '집단이기주의'의 산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 와중에 카카오가 택시업계의 대화 전제조건을 수용한 것은 택시업계의 선택 폭을 좁히고 있다.


택시업계, 국토부의 '여론몰이'의혹에 반발하며 '판깨기' 모습 보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시업계는 당초 ‘카풀 중단’이었던 타협 전제조건을 ‘국토부 진상규명’으로 전환하며 계속해서 협상 테이블 참여에 불응하고 있다.

김태환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사무처장은 “카카오 카풀 시범 운영 중단은 카카오가 국토교통부의 압박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으로 환영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국토부가 ‘내부 문건 보도’에 대해 납득할 조치를 하지 않는 한 택시 4개 단체는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일보는 국토교통부가 택시 단체의 문제점을 언론에 제기하고, 택시 단체의 집회 등에는 대응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내부문건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국토부는 "해당 내용은 국토부 내에서 논의·보고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여전히 강경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은 국토부 내부문건에 관해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처장은 국토부의 해명을 믿을 수 없다면서 “보도가 거짓이라면 거짓 기사를 낸 언론사를 (국토부가) 고발하는 등 납득할 만한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측, 카카오 '유상운송행위'로 고발 검토

다수 여론은 택시업계의 '집단이기주의'로 인식

김 처장은 “카카오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자가용 유상운송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시민단체에서 자발적으로 고발인 1만명의 서명을 모았으며 법률 검토를 마치면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카카오가 택시기사들의 요구를 전격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택시업계 측은 카카오를 고발하며 또 다시 판깨기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책없는 땡깡 수준’이라며 택시업계를 겨냥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 사진=인터넷 캡쳐

“대화는 피하고 과격하게 이긴 택시업계”, “자기들 밥그릇만 생각하고 국민 편의는 어디로?”,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를 법적 근거 없이 제한하는 택시”, “택시가 사회적대화를 신뢰 못한다면 나는 당신들을 신뢰하지 못한다” 등처럼 관련기사의 댓글은 대부분 ‘대화’보다 ‘불통’ 입장을 고수하는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택시기사의 살길은 협상을 통해 카풀 서비스의 틀을 정하고 대기업인 카카오의 경제적 지원을 얻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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