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2000명 몰린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희망퇴직, 그 슬픈 '돈잔치'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9-01-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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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어김없이 은행권 대규모 희망퇴직이 실시될 전망이다. [사진출처=pixabay]

KB‧신한‧우리‧하나‧농협 등 연초 희망퇴직 실시, 디지털 금융시대의 풍속도 ?

최대 수억원대 특별퇴직금 챙길 수 있어
'슬픔'과 '목돈'이 교차하는 모습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올해도 은행권에 대규모 희망퇴직 칼바람이 불어 닥쳤다. 지난해 은행들은 사상 최대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이 발달하면서 기존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운영 효율화를 위해 감원하고 있는 것이다.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당사자들은 세월의 무상함과 시대변화에 따른 비애에 젖겠지만, 사회 일각에서는 거액의 특별퇴직금을 챙기는 '돈잔치'라는 시선도 제기된다. 희망퇴직을 할 경우, 법정 퇴직금 이외에 최대 수억원대의 특별퇴직금을 챙기게 되기 때문이다.

고액연봉을 받는 은행원들의 희망퇴직은 '슬픈 돈잔치'라는 비유도 흘러나오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희망퇴직을 실시했거나 대상자 신청을 받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주요 은행의 희망퇴직자는 약 2000여 명에 육박한다.

최근 신청을 마감한 KB국민은행은 약 600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규모(400여명)와 비교하면 50% 가량 늘었다. 임금피크제 전환 직원을 비롯해 1965년 이전 출생 팀장·팀원급과 1966년 이전 출생 부점장급 등도 추가로 대상자에 포함됐다.

신청자는 직위와 연령별로 21개월~39개월치의 특별 퇴직금을 지급받고 자녀 학자금 지원이나 재취업 지원금 중 하나를 선택 지원받는다. 희망퇴직 1년 후 계약직 재취업의 기회가 주어지고 2020년까지 본인·배우자에 대한 건강검진도 지원된다.

신한은행은 약 23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4일까지 1960년 이후 출생한 부지점장급 이상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한은행 희망퇴직 직원은 통상 최대 36개월치 월급을 특별 퇴직금으로 받는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명예퇴직을 실시해 약 600명 규모가 짐을 쌌다. 명예퇴직 신청은 10년 이상 근무한 4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별 퇴직금은 재직기간과 연령별로 다르나 20~36개월치가 지급된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말 임금피크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마무리했다. 대상자 500명 중 약 400명이 신청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에도 희망퇴직 시행으로 1000명 안팎의 인력을 감축하기도 했다.

KEB하나은행은 16일까지 올해 임금피크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을 신청받는다. 대상은 만 55세에 도래하는 1964년생 직원 약 330명이 해당된다.

‘디지털금융’ 강화할수록 은행원 설 자리는 줄어

KB국민은행 노조 총파업이 은행원의 역할 축소 단면 지적


한 마디로 은행권의 연말‧연초 희망퇴직은 정례화되는 추세이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파고에 은행들이 저마다 ‘디지털금융’을 내걸고 인력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상대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아예 지점이 없다. 대부분 은행 업무가 모바일로 가능하도록 시현했다.

실제로 지난 8일 진행된 KB국민은행 노조 총파업은 은행원의 필요성이 약화된 단면을 콕 찝는 계기가 됐다. 비대면이 활성화되면서 80% 이상의 업무가 모바일과 인터넷뱅킹으로 해소되고 대면이 필요한 법인, 대출 업무는 최소 인력으로 운영된 영업점이나 모든 업무가 가능토록 한 거점영업점에서 해소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디지털 발달과 비대면이 강해질수록 은행원들이 설자리는 좁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도 희망퇴직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은행에 눈치 안 줄 테니 희망퇴직을 적극 시행하라”며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희망퇴직을 바라보는 은행 내 직원들의 시각도 달라졌다.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은행들이 3년 치 특별 퇴직금, 자녀 학자금 지원 등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최대 수 억원대의 목돈을 받을 수 있어 새로운 시작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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