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일자리 킹’ 이마트의 탄생설화가 갖는 양면성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9-01-1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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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사옥 [사진 제공=연합뉴스]

‘유통업’ 이마트가 '제조업' 제치고 지난 5년간 최다 고용, 증가율 85%

이마트 외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롯데쇼핑, 신세계푸드 등 상위 10개에 유통기업 포진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국내 대표적인 유통기업인 이마트는 지난 5년간 가장 많은 고용 창출을 이뤄낸 기업이다. 그러나 유통업 고용의 대부분이 저임금 단순노동직이라는 점을 미뤄봤을 때, 이는 역설적으로 최근 한국사회 취업시장의 저조함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5년간(2012년~2017년) 30대 그룹 중 종업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신세계 이마트(1만 4246명)’라고 밝혔다. 이마트 종업원 수는 2012년 1만 6736명에서 2017년 3만 982명으로 5년 동안 85%가 증가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고용창출 효과가 가장 크다고 알려진 제조업보다도 높은 수치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5년 동안 총 7488명의 종업원이 증가해 3위를 기록했다.

유통기업의 고용증가 현상은 이마트만의 현상이 아니다. 상위권에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8007명), CJ CGV(5646명), 농협파트너스(5270명), ㈜LG화학(5254명), 삼성전자㈜(5070명), 롯데쇼핑㈜(4436명), SK㈜(4407명), ㈜신세계푸드(3714명) 등이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 기업 중 4곳을 유통 기업이 차지한 것이다.

▲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유통업 고용의 대부분은 저임금 단순노동직

유통업-제조업 간 연봉 차이는 ‘4000만 원’


일각에서는 한경연의 이번 발표를 두고 유통업을 새로운 일자리 창출 분야로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유통업과 제조업 사이에는 분명한 질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사실상 유통업 고용의 상당수는 판매 서비스직 등 저임금 단순노동직으로 이뤄진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 2013년에 매장 진열 사원과 농·축산물 포장 전문인력 1만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했다. 이번 조사 결과의 주요한 원인이다.

유통업과 제조업 간의 일자리 질 차이는 연봉 면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7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및 부품 제조 업체의 직원 평균 연봉은 약 8710만 원, 유통업 직원 평균 연봉은 374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조원 한경연 고용창출팀 팀장은 “절대적인 고용 수는 아직 제조업 분야가 많지만 최근 들어서 유통업 분야의 고용이 많아지고 있다”며 “과거 성장이 일부 정체돼 있었던 도·소매업 분야의 성장이 이어지며 고용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5년간 증가한 일자리는 정규직화된 기존 저임금·저숙련 직종이 대세?

결국 유통 기업인 이마트가 ‘일자리킹’으로 탄생한 데에는 상반된 평가가 뒤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마트의 대규모 정규직 전환 사례는 문재인 정부 일자리 정책의 핵심인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대표적인 긍정적 사례다. 문 정부는 당초 비정규직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목표로 공공기관부터 시작해 민간기업까지 ‘비정규직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마트가 제조업마저 제치고 가장 많은 종업원을 고용한 기업으로 꼽힌 것은 씁쓸한 대목이다. 지난 5년간 증가한 일자리는 사실상 기존의 비정규직, 즉 저임금·저숙련 직종이 전부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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