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말'로 본 청사진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9-01-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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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2~3년 내 종합금융그룹 1위 도약…비은행·글로벌 등으로 수익 다양화”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4년 여 만에 새롭게 다시 돛을 올렸다.

출발선에 오른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출범 1년 간 소규모 인수·합병(M&A)과 지분 참여를 통해 비은행 강화에 집중하고, 이들 실적이 반영되는 2~3년 이내에 ‘종합금융그룹 1위’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손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단감회에서 “금융지주사 체제 조기 안착에 역점을 두는 동시에 5대 경영전략 추진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우선 과제로는 안정적 그룹체계 구축,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 4대 성장동력 사업 강화, 그룹 리스크관리 고도화, 그룹 경영시너지 창출 등 5대 경영전략을 꼽았으며 그중 본격적으로 비은행 강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 글로벌 확대와 디지털 전략 등과 관련해서도 구체적 밑그림을 제시했다.

출범 1년 동안 소규모 M&A 진행, 대형 매물은 공동투자자로 참여한 ‘투트랙’ 전략 제시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가장 취약점은 비은행 부문이다”며 “우선 소규모 M&A부터 진행할 생각으로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을 우선으로 살펴보고 이후 (대규모 매물은) 다른 투자자와 함께 참여해 지분을 보유하고 내년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법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즉 출범 1년 동안은 자본비율 축소로 인수합병에 한계가 있는 만큼 소규모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 등 인수합병에 집중하고 규모가 큰 경우에는 공동 투자 등으로 인수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단 방침이다.

비은행비율 목표는 30~40%로 세웠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에서 우리은행 자산비율이 99%를 차지하고 있다.

동남아 M&A 확대…전문인력 배치 위해 외부수혈도 적극 추진

글로벌과 관련해서는 해외에서도 M&A를 통해 지주사 수익 확대 돌파구를 찾는다.

손 회장은 “동남아 시장에서 M&A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매물을) 몇 개 보고 있다”며 “앞으로는 은행 뿐 아니라 카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도 함께 나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이익을 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글로벌, 비은행 등 강화를 위해선 전문인력이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 한계로 지적된 ‘순혈주의’를 벗어나 외부수혈도 적극 추진하며, 직원들의 순환보직을 자제해 직원 전문성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손 회장은 “투자은행(IB)은 글로벌 은행 대비 부족해 과감히 (외부) 인력을 채용하고 조직을 키울 것”이라며 “기업금융(CIB), 자산관리, 글로벌 분야 등에서 은행 수익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특히 외부인력을 적극 수혈하고 필요한 직무의 경우 직원들의 순환보직을 자제해 직원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금융권 화두인 ‘디지털’과 관련해서는 ‘IT회사와 협업’에 주안점을 뒀다.

손 회장은 “은행만의 오픈뱅킹은 한계에 다다른 만큼 글로벌 유명회사와 협업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 IT 아웃소싱 자회사인 우리FIS의 역할을 축소할 방침이다.

그는 “과거엔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경남·광주은행 등 자회사가 많아 우리FIS의 아웃소싱이 합리적이었지만 앞으로는 우리은행의 자체 개발 능력을 확대하는 게 전문성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지분매각 방안을 통한 완전 민영화에 대해선 “우리금융은 민영화의 주체가 아닌 객체다”라면서도 “최종구 금융위원장께서 (지분매각을) 조기에 하겠다고 말씀하셨고,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의 당초 구상도 ‘선 지주사 전환 후 지분매각’이었던 만큼 공자위가 (지분매각) 방안을 빠른 시일 내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비은행,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으로 손 회장은 2~3년 이내에 종합금융그룹 1위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출범 1년 동안 비은행 강화를 위한 M&A 등을 진행하고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내년부터 대형 M&A 등을 진행하고 글로벌 확대, 계열사 시너지 등이 가시화되려면 약 2~3년 후에는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고객’에 대한 남다른 주관을 드러냈다. 회장 취임 이후 회장실을 신설하자는 내부 의견이 있었지만 PB(프라이빗뱅킹) 영업점인 ‘패밀리 오피스 센터’ 존속을 위해 현재 행장실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본점 꼭대기 층인 23층에 회장실을 만들려면 PB 영업점이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고객이 왕’이고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만큼 현재 22층에 있는 행장실을 회장실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손 회장 일문일답 내용이다.

Q.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

A. 은행 쪽은 강한데 비은행 쪽은 취약하다. 비은행 쪽을 적극적으로 M&A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고 한다. 처음 1년은 내부등급법으로 전환 문제가 있어 작은 규모로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정도를 보고 있다.

규모 있는 회사의 경우 직접 인수가 어려우면 다른 곳과 같이 참여해서 지분을 가지고 있다가 내년에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우리가 50% 인수하는 방식이 있을 것 같다. 회사 이름은 밝힐 수 없다.

Q. 최근 대출자산 증가율이 떨어졌는데 향후 계획은.

A. 과거 부실이 많아서 최근 몇 년간 자산 성장보다는 건전성 위주의 정책을 폈다. 현재 건전성은 연체율 0.3%대, 고정이하여신비율(NPL) 0.5% 수준으로 국내 은행 중 최고인 것 같다.

우량등급 비율(BBB 이상)이 85%로 제일의 수준까지 올라왔다. 앞으로 일부 자산 성장도 신경 쓰겠다. 리스크 관리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자산 성장을 하고, 비은행 M&A로 성장성 면에서도 상당 부분 따라잡을 것이다.

Q. 작년에 전산 사고가 있었는데 재발 방지 대책이 있나.

A. 15년 만에 빅뱅 방식으로 시스템을 바꿨는데, 그렇게 방대한 작업인지 몰랐다. 거래 대부분이 인터넷·스마트뱅킹이라 새로운 시스템을 깔다 보니 에러가 났다. 작년 2월 오픈하려는 걸 미비점이 많아 5월 오픈했는데 추석에 에러가 발생했다.

그 뒤로 철저히 보완했다. 올해 2월 설까지 비상대응체제로 운영할 것이다. 정보기술(IT) 전문인력이 부족해서 이번에 IT 인력과 디지털 인력을 뽑았다.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도 둔다.

Q.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A. 5대 경영전략을 만들었다. 안정적 그룹체게 구축,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 4대 성장동력 사업 강화, 그룹 리스크관리 고도화, 그룹 경영시너지 창출 등이다. 이것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

Q. 예금보험공사 지분 매각 방향은.

A. 금융위원장이 최대한 빨리 매각하겠다고 했다. 원래 계획은 지주사 출범 후 매각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나 관련 기관이 최대한 빨리 매각 안을 만들 것으로 안다. 우리는 매각 객체이기에 공자위, 금융위에서 잘 결정할 것으로 본다.

Q. 장기적으로 지배구조를 어떤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나.

A. 우리금융은 과점주주 체제다. 운영해보니 훌륭한 제도 같다. 과점주주가 이사회를 구성하고, 회장·행장이 독단적으로 할 수 없게 잘 견제하고 있다. 이런 모델이 바람직한 것 같다. 앞으로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주주와 이사회에서 잘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

Q. 구체적 순이익 목표가 있나.

A. 공시 위반이라 숫자를 말하기는 어렵다. 최대한 비은행 M&A를 많이 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갈 것이다. 올해 초는 당장 이익 반영이 어려울 수 있다. 예컨대 7월에 M&A를 하면 올해 100% 반영이 안 되고 2∼3년 지나면서 반영될 것이다.

작년 기준 자산 390조원 정도가 될 것 같다. 비은행 쪽 보험, 증권사가 없어 다른 곳과 차이가 난다. 보험은 자본확충 문제가 있어 당분간 인수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증권은 올해 인수를 못 하면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올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2020년, 2021년 가면 포트폴리오를 갖춰서 1등 그룹이 될 수 있는 기반 구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Q. 비은행 자산비율을 몇%로 올릴 것인지 말해달라.

A. 현재 우리은행 쪽 자산이 99% 수준인 것 같다. 중장기적으로 은행과 비은행 7대 3 정도로 바꿀 예정이다. 아니면 6대 4 정도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은 가능하면 상반기 안에 편입할 예정이다. 카드는 50% 지주사 주식, 50% 현금 매입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종금은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를 줄이기 위해 현금 매수방식을 할 생각이다. 결정한 것은 아니다.

Q. 최근 이광구 전 행장이 법정구속됐다. 채용 비리 관련 대책이 있나.

A. 채용은 2018년에 한 치의 에러가 없게 절차를 전면 개선했다. 바뀐 절차로 4차례 뽑았는데 잘 뽑은 것 같다. 은행이 개입하는 부분을 상당히 줄였다.

Q. 지주사 출범으로 고객에게 좋아지는 점은.

A.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고객이 은행을 이용하면 펀드 투자, 부동산 투자도 할 수 있는데 은행 체계로는 한계가 있다. 통합 마케팅 혜택도 많아질 것이다.

Q. 준법경영이 중시되고 있다. 준법경영 방안은.

A. 최근 모든 상품 서비스를 새로 개발하거나 판매할 때 준법 리스크를 체크하도록 했다. 속도가 늦어질 수 있지만, 반드시 거치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고객 관련 주요 부서는 변호사를 채용해서 일하게 했다.

Q. ‘생산적 금융’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A. 중소기업 대출과 자영업 대출을 올해도 많이 늘릴 것이다. 자금이 많이 필요한 스타트업, 성장기업, 혁신기업에 초기 자금을 지원해주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고 그 기업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은행원들이 대출과 투자로 부실이 나면 징계받는데, 작년부터 징계 절차도 고의 중과실이 아니면 면하도록 바꿨다. 혁신기업 심사센터도 따로 만들었다. 3조원 규모 성장펀드도 만들 것이다.

Q.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방향은.

A. 글로벌 쪽은 동남아 쪽 네트워크를 많이 늘렸고 앞으로도 늘릴 예정이다. 필요하면 M&A도 할 것이다. 그동안 은행만 나갔는데 지주사 체제에서 카드사,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도 같이 나갈 것이다.

Q. 디지털 강화는 다른 금융그룹도 하고 있다. 차별화 방안은.

A. 디지털금융그룹을 별도 건물로 옮겼다. 완전히 IT 회사처럼 만들 계획이다. 세계 유명한 회사와 제휴해 같이 개발할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오픈뱅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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