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삼성전자의 미래]② 반도체 저력으로 차세대 전장 사업 키운다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1-14 16:10   (기사수정: 2019-01-14 16:57)
1,768 views
N
▲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9가 개막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19'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1969년 1월 13일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지금의 삼성전자를 키워낸 첫 출발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이 과감한 선제 투자로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며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기틀을 닦았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이재용 시대를 연 삼성전자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5G, 로봇, 전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집중 투자 중이다. 뉴스투데이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50년을 책임질 미래 먹거리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이재용 부회장, 전장부품 관련 사업 구상 본격화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 50년 먹거리를 책임진 반도체 사업이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해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안겨준 메모리반도체가 고점 위기에 놓인 탓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잠정실적에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밑돌았다.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메모리반도체 역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단 신호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부품 시장을 ‘제2의 캐시카우’로 주목하고 있다. 전장 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다.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들이 첨단화되면서 새 시장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IT(정보기술) 업체들이 우후죽순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월 180조 원대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4대 미래성장사업 중 하나로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낙점했다.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바이오와 함께 약 25조 원을 투입한다.

특히 전장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대 관심사다. 이 부회장은 사실상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전면에서 이끌던 2015년에 이미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이듬해 미국 전장 업체 하만을 9조 원의 거액에 인수했다. 업계에선 수감으로 중단됐던 이 부회장의 전장 사업 구상이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작년 경영복귀 이후 전장과 관련한 해외 출장을 수차례 다녀왔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왕추안푸 회장을 비롯해 우시오 전기·야자키 등 일본 전장 업체들의 고위 관계자들과도 회동했다. 지난 10월에는 다임러벤츠, 포르쉐, 보쉬의 본사가 있는 자동차·전장 집결지인 독일 슈투트가르트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 [사진제공=삼성전자]


■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출시…시장 선도 노린다

삼성전자에서 주로 공략하는 전장부품은 ‘반도체’다. 지난해 10월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인 ‘엑시노트 오토’를 처음으로 론칭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용 ‘V시리즈’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A시리즈’ △텔레매틱스 시스템용 ‘T시리즈’ 등을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아우디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엑시노스 오토 브랜드의 첫 신제품으로, AI에 최적화된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탑재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이다.

반도체는 전장부품 시장의 핵심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7.1%씩 성장해 2020년 약 46조 원 규모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우디연구소는 “2030년까지 자율주행차 혁신의 80%는 반도체에서 나온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쌓은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장부품 시장을 선점하려는 구상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은 점유율 순으로 네덜란드 NXP(19%), 독일 인피니온(16%), 일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15%) 등이 뚜렷한 선두주자 없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비교적 빠르게 시장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단 기대가 많다.

■ 2019년형 디지털 콕핏으로 차세대 전장 기술 주도

삼성전자는 차세대 전장 기술과 관련해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선 삼성전자의 2019년형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이 공개됐다. 디지털 콕핏은 미래 자동차의 핵심 전장 기술로, AI와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집약된 디지털 차량 조종 시스템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만과의 첫 합작품으로 디지털 콕핏을 선보였다. 하만의 전장 기술에 삼성전자의 모바일·IT 기술이 더해졌다. 자율주행 시대에 최적화된 디지털 콕핏은 최근 현대모비스 등 완성차업체들도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분야다. 일찌감치 하만을 인수한 이 부회장의 선제적인 투자 안목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2019년형 디지털 콕핏은 빠르면 2021년 하반기부터 양산차에 본격 적용될 예정이다. 차량용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동되며, 삼성전자의 통합 IoT 서비스인 ‘스마트싱스’와 진화된 ‘뉴 빅스비’가 적용돼 언제 어디서든 제어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마트폰을 잇는 하나의 스마트 기기이자 일종의 ‘달리는 전자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발 빠르게 전장 분야 경쟁력을 갖춘다면 반도체와 스마트폰, 통신 등 주력 사업과 시너지 효과는 물론 확실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