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최저임금 뛰어넘은 경기버스, 공무원 버금가는 일자리 혁명인가
이안나 기자 | 기사작성 : 2019-01-12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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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개 경기버스 노사가 최저임금 인상률의 2배에 육박하는 임금인상과 정년 연장 방안에 전격으로 합의했다. 이는 말많던 주 52시간 근무제가 낳은 양질의 일자리 사례로 꼽힌다. 사진은 서울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출근길 경기 시민들 [사진제공=연합뉴스]

경기버스 기사들, 주 52시간 근무하고 평균 4500만원 안팎 연봉 받을 듯

정년도 63세로 연장, 공무원 부럽지 않은 일자리 7000여개 늘어나

문 대통령의 최저임금인상 및 주 52시간근무제의 대표적 성공사례?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경기버스 운전자들은 앞으로 근로시간이 줄어들어도 4500만원 안팎의 연봉을 보전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 60~61세였던 정년도 63세로 연장된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늘어난 정년' 과 임금 보전 등의 혜택을 누리는 '삶의 질'을 보장받게 되는 것이다. 공무원에 버금가는 일자리가 탄생하는 셈이다. 더욱이 기존 버스 기사들의 근무시간 단축을 상쇄하기 위해 7000여 명 안팎의 추가 고용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질의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되는 것이다.

그럴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소득주도성장정책의 핵심으로 추진해온 최저임금 인상 및 주 52시간근무제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힐 수 있다는 평가이다.

경기도 7개 버스회사 노동조합은 지난 10일 오전 총파업 돌입 1시간여 만에 사측과 협상을 타결하고 파업을 철회했다. 경진여객운수, 삼경운수, 보영운수 등 경기지역 8개 버스업체 노사는 월 급여 38만원을 인상하고 63세까지 정년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이 중 시흥교통은 교섭에는 참여했으나 이날 파업에는 불참했다.

경기지역 버스 노사는 지난 해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운전기사들의 근무시간이 줄면서 임금 감소분을 보완하는 방안을 두고 충돌했다.

현재 특례업종은 육상운송업, 수상운송업, 항공운송업, 기타 운송서비스업, 보건업으로 5가지만 남겨졌다. 여기서 운송업의 하위업종인 노선버스업은 특례업종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올해 7월부터 버스업체들도 주52시간 근무를 의무시해야 한다.

사측은 당초 최저임금 인상폭인 10.9%를 반영한 월 25만원 인상을 노조 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주52시간 근무시 근로일수가 평균 이틀가량 줄어들어 임금 손실이 40~60만원 가량 발생한다며 45만원(인상률 20% 상당)의 인상을 요구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폭인 10.9%에 두배에 육박하는 인상률이다. 45만원 인상안에서 노사가 38만원대 인상에 합의한 것은 사측이 노조 측 입장을 대폭 수용한 결과다.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월 12일 만근 협정을 맺었지만 실제론 3일 더해 평균 15일 근무해 왔는데, 주52시간 제도가 시행되면 3일분 임금이 없어지기 때문에 임금 인상안이 요구된 것"이라며 "합의안대로라면 임금 인상 후 경기 지역 기사들의 월급은 약 36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기준 만근 시 상여금을 포함한 연봉은 약 4500만원 정도다. 경기 지역 버스도 이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연봉 검색 사이트 크레딧잡에 따르면 경진여객운수 평균연봉 4556만원, 삼경운수 4223만원, 보영운수 4363만원 등이다.

동시에 이번 노사 합의안에선 정년도 만 60살에서 만 63살로 연장됐다. 즉 정년보장에 더해 임금을 보전하면서 근무시간을 줄이는 일자리 혁명이 시작된 셈이다.

업계에선 근로시간이 단축됐을 때 1일 2교대 근무를 지속하기 위해선 추가로 7000명의 기사를 채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임금 인상과 함께 막대한 추가채용도 함께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번 노사합의대로라면 경기 버스 기사는 63세 정년에 평균 연봉도 4500만원인 일자리로 재탄생 하게 된다. 공무원에 버금가는 일자리가 탄생하는 것이다.


연간 추가 인건비 180억원 부담 문제가 남은 과제

물론 여전히 해결해 나가야할 점은 존재한다. ‘공무원급’ 일자리 일지라도 회사가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문을 닫게 되면 일자리도 함께 소멸되기 때문이다. 추가채용과 월급 인상분으로 인해 버스회사 측은 막대한 추가 인건비 부담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추가 인건비로 연간 180억을 추산한다.

운송업계 관계자는 "주52시간 시행으로 당연히 운전기사를 대폭 채용해야하는 것은 맞는데, 서울 인천 지역으로 인력이 거의 빠져나가는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운전경력이 부족하거나 교통사고를 자주 내는 사람을 고용할 수도 없어서 어떻게 인력을 충원할 것인지도 고민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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