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CGI펀드 한진에 기업지배구조 개선 요구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9-01-1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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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그룹 사옥 [사진제공= 연합뉴스]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지배구조를 개선해서 기업가치를 높여라." 경영참여를 선언한 국내 토종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에 오너일가의 독단적 경영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전문경영인 체제도입 등 지배구조개선을 요구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GI는 지난 9일 협상케이블에서 한진그룹에 제시한 주요 개선안은 주주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요구보다는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하고 주주 사원 관계자 협의체를 통한 경영투명성 제고및 사회적책임경영으로 기업가치를 올리라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GCI펀드는 한진칼이나 대한항공, 한진 등 주요 계열사들은 조양호 회장 오너일가들의 일탈과 독단적 경영으로 실제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지배구조개선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CGI가 제시한 안을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신용도 개선 및 경영 효율화 달성이다. 경영효율화를 위해 장부상 가격이 저평가 되어 있는 자산을 매각하거나 적자 사업부의 정리 등을 요구했다.

또 (주)한진의 신용등급 개선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현재 (주)한진의 신용등급은 BBB 다. KCGI는 현재 신용등급보다 두 단계 높은 AA 달성을 요구했다. 아울러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택배부문 자동화’ 설비 투자를 확대하라고 제시했다. 한진그룹의 본업인 물류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라는 주문이다.

특히, 직원 만족과 사회적 책임 확대를 요구했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부터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연이은 ‘갑질’ 논란과 밀수 혐의로 그룹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오너 전횡을 막을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진 측은 KCGI가 제시한 내용을 면밀히 검토중이다. 이번주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가장 민감한 지배구조에 대한 요구사항이라 조양호 회장이 받아들이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유휴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방안도 필요하지만 그동안 사회적 지탄을 받아온 오너 일가의 일탈 방지를 막을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이 가장 효과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오너일가가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들이라 결과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양측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표대결도 예상되고 있다. 한진칼은 최대주주인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을 합친 지분은 28.70%다. 2대 주주인 KGCI펀드는 10.81%다. 한진칼의 3대 주주는 국민연금(7.34%)이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 첫 실시여부를 논의중에 있어 또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한진은 KCGI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유한회사 ‘엔케이앤코홀딩스’가 8.03%를 보유중이다. 한진의 2대 주주다. 이 지분율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지분율(6.87%)보다도 높다. 3대 주주인 국민연금(7.41%)과 기관 투자가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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