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루마썬팅 김우화 대표 ⑤ CEO의 책과 종합평가: 정주영 자서전 되새기는 '시장 창조자'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9-01-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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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화 씨피에프(CPF) 루마코리아 회장 [일러스트=민정진 / ⓒ 뉴스투데이]

김우화 회장의 '인생책'은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기업인에게 독서는 경영전략의 참고서"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나는 생명이 있는 한 실패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 있고 건강한 한, 나한테 시련은 있을지언정 실패는 없다. 낙관하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중에서)

정주영 명예회장의 자서전은 최고경영자에게 여전히 교본처럼 읽힌다. 김우화 씨피에프(CPF) 루마코리아 회장도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생책'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보지 않은 길이라도 일단 가보고, 어떤 일도 해봐야 한다는 정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이 사업 전략을 세우는데 유용한 가르침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걸어온 길도 책 제목과 잘 맞아떨어진다. 1997년 불어닥친 IMF 위기로 회사가 도산 위기에 몰리고 중국이나 인도산 저가 필름 공세에도 흔들렸지만, 그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만 선택했다. IMF 위기에 고의로 부도를 낸 업체들과 정반대로 21%가 넘는 대출이자를 감당해가며 버텨낸 끝에 미국 필름공급사의 국내 총판을 루마코리아 하나로 통일했다. 9900원짜리 저가 필름 공세에는 100만원짜리 필름으로 고급화 전략을 쓰고, 국내 최초로 선팅전문점까지 만들었다.

김 회장은 "당시 주변에서 정신 나갔다. 완전히 돌았다는 소문이 날 정도였지만, 정 명예회장의 자서전을 통해 다시 일어날 힘을 얻었다"며 "그의 상상하기 어려운 기업가 정신은 CEO나 최근 스타트업에 나서는 청년들에게 청사진과 같은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다독가(多讀家)답게 독서가 습관화 돼있다. 바쁜 일정 탓에 시간이 부족하지만 항상 책을 끼고 다니면서 틈틈이 시간 나는대로 책을 편다고 한다. 독서를 통한 경험이 기업의 경영과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래학이나 자기개발서, 경영도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독서한다.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매년 필독서로 삼는다고 한다. 경제신문도 빼놓지 않고, 중요한 부분은 밑줄을 그어가며 공부한다. 김 회장은 "독서를 통한 경험은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세우는 참고서가 된다"며 "배움을 멈추고, 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하면 회사가 넘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롤러코스터' 타며 국내 자동차 선팅 시장 세운 '마켓 컨스트럭터'

선팅 작업 전문화해 5만개 새로운 일자리 창출


자동차를 사면 으레 딜러가 서비스로 해주는 선팅을 브랜드화시킨 건 루마썬팅이 최초이다. 김 회장은 국내산, 중국산, 인도산 등 가격이 10~15배나 차이나는 저가 필름 공세로 사업이 흔들리자 선팅도 루이비통과 같은 명품 브랜드로 이미지를 바꾸기로 했다. 브랜드명은 미국의 공급사인 씨피에프의 최고등급 필름인 루마(LLumar)로 정했다.

TV와 라디오광고에 선팅 제품이 등장한 것도 루마썬팅이 처음이었다. 업계에서는 필름만 잘 팔면 되지 홍보가 무슨 효과를 보겠냐며 코웃음 쳤다. 하지만 마케팅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선팅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이어 새로운 선팅 브랜드도 생겨났다. 전면 유리 선팅과 칼라 필름도 루마썬팅이 선두 주자로 나서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현재 국내 선팅 시장은 약 4500억원 규모로 파악되며, 이 가운데 루마썬팅이 약 65%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선팅 시공 전문인력을 양성한 것도 김 회장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시공기술이 부족한 저가 선팅과 차별화하기 위해 선팅 작업을 '예술작품'을 만드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시 저가 선팅은 시공기술이 부족해 먼지나 기포가 들어가고, 물 자국도 남아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국내 처음으로 '선팅기술자'를 모집하고 교육했다. 양성된 인력은 루마가 최초로 선보인 선팅 전문점을 창업했다. 야외 작업이 아닌 점포 안으로 차를 들이고, 전문화된 시공기술로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이후 전문점 수도 급속하게 늘어나 2017년 600호점을 돌파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선팅 관련 종사자는 약 5만명에 이른다. 선팅 시공 브랜드화와 시공전문화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낸 셈이다.

김 회장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간을 지나왔지만, 위기가 없었다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거나 회사가 더 성장할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무모할 정도로 남들과 다른 길을 가도 결국 성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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