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M&A로 본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NHN엔터 전략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9-01-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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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기조 전환에도 대기업의 스타트업 M&A 부진

카카오자회사·NHN엔터 M&A '4차산업혁명·소비트렌드' 결합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의 스타트업 인수·합병(M&A)을 장려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음에도 관련 시장은 여전히 부진했다.

카카오 자회사와 NHN엔터 등 몇몇 IT 기업이 스타트업 단 세 곳을 인수했을 뿐이다. 이들의 사례를 통해 뉴스투데이는 대기업의 스타트업 M&A 효과와 의의를 분석했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M&A는 대기업의 사업 전략 및 확장 전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4차산업혁명 시대는 다양한 기술의 창의적인 융·복합이 중요하다. 따라서 특정 벤처사업에 대한 대기업의 자본 투자는 국내 경제 흐름까지도 예측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특히 지난 한 해는 대기업이 어떤 스타트업을 선점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였다.

지난해 2월 공정위는 대기업의 스타트업 M&A를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판단 아래 대기업 M&A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적용해왔던 공정위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조를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지난해 국내 대기업이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주요 M&A의 세 가지 사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스타트업 ‘럭시’ 인수 ▲카카오페이의 아파트앱 스타트업 ‘모빌’ 인수 ▲NHN엔터테인먼트의 여행사 스타트업 ‘여행박사’ 인수를 분석했다.

세 가지 사례의 특징은 ‘4차산업혁명’과 ‘소비 트렌드’의 결합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와 ‘공유경제’를, 카카오페이는 ‘핀테크’와 ‘주거 커뮤티니’를, NHN엔터는 ‘핀테크’와 ‘여행 상품’을 결합했다.

다만 지난해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M&A는 전년과 비교해 기대만큼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카카오나 NHN 등 IT 기업은 공정위가 대기업 M&A를 장려하기 이전부터 M&A에 열성적인 기업으로 꼽혀왔다.

과연 올해에는 IT 기업 외의 대기업들도 사내 육성 프로그램 혹은 벤처투자라는 간접적인 방식을 벗어나 적극적인 M&A를 통해 스타트업과의 ‘상생’에 나설지 주목된다.


카카오 메신저와 택시, 그리고 ‘공유경제’ 의 ‘시너지 효과’


올해 가장 화제가 된 M&A 소식은 단연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승차 공유) 스타트업 ‘럭시’ 인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2월 럭시의 지분 100%를 252억 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대기업의 승차 공유 서비스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것은 아니다. 2013년에는 미국의 우버가 한국 서비스를 런칭하려 했으나 기존 택시 업계의 강한 반발로 철수한 이후 2017년에는 SK가 쏘카를 인수했다.

그러나 카카오는 이전의 사례와 비교할 수 없는 전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왔다. 국내 스마트폰 메신저의 점유율 90%로 업계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 더해 기존의 카카오택시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이다.

이는 대기업이 제공하는 기존의 서비스와 스타트업의 신산업이 긍정적으로 결합할 때의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기존 택시 업계 종사자들의 생존권과 결부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아직까지 정식 서비스를 런칭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카카오페이로 아파트 관리비 납부 …‘핀테크’와 ‘주거 공간’의 결합

지난해 12월 카카오페이는 아파트앱 스타트업 ‘모빌’을 인수했다. 이는 카카오페이의 첫 번째 스타트업 인수였다.

2014년에 설립된 모빌은 현재 약 200개 아파트의 30만 명 입주민을 대상으로 아파트 내 전자투표, 전자결재, 전자관리비고지서, 디지털음성방송, 아파트 시설물 예약, 커뮤니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모빌을 이용하던 입주민들은 카카오톡으로 아파트관리비 청구서를 받아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워라밸’ 확대로 여행상품 수요 급증…‘페이코’로 여행상품도 결제


지난해 9월 NHN엔터테인먼트는 여행사 스타트업 ‘여행박사’ 지분의 77.6%를 확보하면서 1대 주주에 올랐다.

여행박사는 2000년에 설립돼 일본, 중국, 동남아, 미주, 유럽 등 해외여행을 취급하는 종합여행사다. 설립된 지 20여 년이 지나고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25억 원을 달성해 스타트업으로 분류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지난해 대기업의 스타트업 M&A가 부진했던 상황에서 눈에 띄는 사례다.

여행박사는 특히 20~30대 고객 비중이 66.5%에 이를 정도로 청년층에게 인기가 높은 앱이다. 더불어 52시간제 시행과 ‘워라밸’ 인식의 확산 등으로 최근 여행 상품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NHN엔터 역시 페이코(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행 관련 상품의 결제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NHN엔터 측은 “여행박사 인수를 통해 2개의 서비스 간 상당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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