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진그룹 KCGI펀드와 오늘 협상 시작…사면초가 처한 조양호 회장 결론 주목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9-01-09 11:13   (기사수정: 2019-01-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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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KCGI펀드 한진그룹에 경영참여 배당확대 유휴자산 매각 등 요구할듯

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시동으로 사면초가 위기 빠진 조양호 회장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한진그룹이 경영참여를 선언한 토종사모펀드 KCGI펀드와 협상을 시작했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9일 "오늘 KCGI펀드가 한진그룹 관계자들을 만나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협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KCGI펀드는 한진칼 지분 10.71%를 보유중이다.

이 관계자는 "이미 알려진데로 KCGI펀드는 한진 측에 주주중시경영을 펼칠 것을 주문할 것"이라면서 "배당확대나 유휴자산 매각, 경영진 참여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KCGI펀드의 요구조건을 한진그룹이 수용하면 합의문 발표가 나올 수 있지만, 불발되면 향후 양측간 대결구도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한진칼과 한진 지분을 매수하며 경영참여를 선언한 KCGI펀드에 이어 국민연금이 한진칼과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첫 스튜어드십 코드 안건을 상정해 사실상 양쪽 협공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한진칼 대한항공 첫 스튜어드십코드 행사될듯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주주 역할을 강조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이찬진 위원(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최근 의견 회람을 통해 차기 회의에서 한진칼, 대한항공에 대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 여부 및 행사 범위에 대해 정식 안건상정을 요청했다.

통과되면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처음으로 행사한다. 따라서 이번 시도가 스튜어드십 코드의 첫 시험대가 된다.이 위원은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는 법정기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주주총회일 전에 결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1월 말에서 2월 초에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위원은 2년간의 경과규정에도 기금위에서 결정하면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로 해석될 수 있는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가능하다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18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이를 논의키로 했다. 2차 회의도 1월 말에 잠정 개최하기로 하고, 기금위 위원들에게 통보했다.


노동계 시민단체 국민연금에 적극적 주주권행사 공격

실제 노동계와 시민단체들은 한진칼과 대한항공 사주들의 이사 연임 반대와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열린 올해 마지막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민연금의 대한항공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이기도 했다.

공공운수노조,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국민연금지부,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민주노총,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 노동·시민단체는 피케팅을 통해 국민연금공단이 3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대해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차기 대한항공 주주총회가 개최되기 6주 전까지 기금운용위는 노동자, 소비자, 항공전문가 대표 등 대한항공 총수일가로부터 독립적인 이사가 과반 수 이상인 이사회를 구성하도록 주주제안을 의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로는 조양호 회장 일가의 사내이사 연임 반대, 우호 지분 결집을 통한 신규 이사진 선임 시도 등 주주 제안 형태가 유력해보인다.


시간끌수록 조양호 회장 불리 합의안 나올 수 있어

국민연금의 한진칼 지분은 7.34%다. KCGI펀드가 10.71%로 합치면 18.5%다. 조양호회장은 28.93%다. 정관을 변경하려면 주총 참석주주 3분의2 이상과 총 주식의 3분의1 이상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일단 지분구조를 보면 올해 주총에서 한진그룹이 위기를 맞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끌수록 불리하다.

조양호 회장 입장에서는 주가가 낮을 때 조원태 사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해야 한다. 그런데 주주중시경영이나 유휴자산 매각또는 자산 재평가 등으로 기업가치가 오르면 승계자금이 없는 상황에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백기사 요청을 했으나 모두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사면초가에 빠진 조양호 회장이 어떤 결정을 할지 협상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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