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위기가 애플과 삼성·LG전자를 손잡게 했다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1-08 16:24
320 views
N
▲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 개막 전인 6일과 7일(현지시간)에 애플과의 협업 사실을 각각 공개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프리미엄 경쟁자 삼성·LG와 애플의 이례적 협업 눈길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19에서 미국 애플과의 전략적 제휴 소식을 전해 왔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자들의 전격적인 협업에 업계를 놀라게 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 개막 전인 6일과 7일(현지시간)에 애플과의 협업 사실을 각각 공개했다. 삼성과 LG의 스마트 TV에 각각 아이튠즈·에어플레이2, 홈킷·에어플레이2를 탑재하기로 했다.

애플의 이러한 결정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애플 소프트웨어는 철저히 애플 기기에서만 사용하도록 폐쇄적인 생태계를 고집해왔기 때문이다. 애플이 타사 기기에 소프트웨어를 개방한 것은 애플뮤직을 제외하고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유하는 대표적인 경쟁자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까지 애플과 스마트폰 특허 관련 분쟁을 벌였을 정도로 냉랭한 사이였다.


▲ 삼성전자는 6일(현지 시간) 애플과 협력해 업계 최초로 스마트 TV에 아이튠즈 무비 & TV쇼와 에어플레이2를 동시 탑재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세계 스마트폰·TV 시장 위기…윈윈 전략 선택

이번 협업은 크게 2가지 배경에서 비롯된다. 우선, 글로벌 스마트폰·TV 시장 침체가 첫째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제품 출하량은 14억4000만대로 전년보다 5% 줄었다. ‘역성장’이 가시화된 것이다.

특히 저가 공세로 몰려오는 중국업체들의 추격이 매섭다. 전통적인 프리미엄 강자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매출 하락으로 고전하고,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만 선전 중이다. SA는 올해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출하량 격차가 각각 2억9000만 대와 2억3000만 대로 좁혀들 전망이다.

TV 시장도 비슷한 고민을 떠안고 있다. 아직은 삼성과 LG전자가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과의 장기전을 생각하면 부담이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세계 TV 시장 10위권 내 절반이 중국업체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가세한 TV용 LCD 패널 시장은 이미 공급과잉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은 프리미엄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아우르는 ‘윈윈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는 하드웨어 대비 부족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하고, 애플은 자사의 강점인 콘텐츠의 유통 채널을 늘려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다.

■ 폐쇄형 전략 한계 체감…개방형 협업이 트렌드

둘째, 최근 글로벌 IT(정보기술) 시장의 최대 화두가 ‘오픈 콜라보레이션(개방형 협업)’인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업종과 시장을 넘나드는 융복합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의 특성상, IT 기업들은 서로 간의 과감한 협력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에 반해 애플은 대표적인 폐쇄형 플레이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개성 강한 애플 기기에 독자적인 iOS 플랫폼을 운영해 수익성을 극대화했지만, 동시에 한정된 생태계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도 최근에서야 개방형 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AI 플랫폼인 ‘빅스비’도 지난해 1.0에 이어 올해 2.0(뉴 빅스비)에 이르러서야 더 많은 서비스를 연동시켜 생태계를 확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러한 폐쇄형 전략의 한계를 체감, 더욱 적극적인 개방형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태블릿 PC 등 IT기기와 TV·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연결되어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서비스를 공유하는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