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고객 볼모’로 한 파업 더이상 성공할 수 없다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9-01-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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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노조 총파업으로 은행업무 불편은 '고객 몫'

고객 신뢰로 쌓은 리딩뱅크 위상 스스로 실추하는 일 없어야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8일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앞은 조용했다. 무더위, 한겨울에도 스피커를 통해 나오던 국민은행 노조가 틀어놓은 민중가는 그치고 본점 직원들은 분주했다.

19년 만에 KB국민은행 노조가 끝내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사 양측은 며칠간 밤샘 협상을 이어오고 일부 안건에서는 절충안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또 최종 결정되기 몇 시간 전에는 허인 국민은행장이 노조와 대립했던 주요 안건 중 하나인 성과금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수준인 300%를 지급하겠다고 마지막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모습에 일각에선 극적 타결을 끌어낼 것이란 기대감이 돌기도 했지만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KB국민은행은 국내에 약 3000명의 고객을 갖고 있는 가장 큰 은행으로 꼽힌다. 직원들의 연봉은 약 1억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노조 측은 ‘성과금’을 떠나서 직원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오히려 반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리딩뱅크를 차지하고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큰 성과를 이루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모든 건 고객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날 10명 직원 상주하는 지점의 경우 약 3명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그로 인한 불편은 ‘고객’의 몫이 됐다.

파업 진행으로 당일 아침 은행 업무를 봐야 하는 고객들은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일부 업무는 거점점포를 확인해 찾아가야 하는 불편까지 고스란히 고객 몫이었다.

회사 내 직원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합당하다. 하지만 다수 국민들은 그들 요구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고 있다.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고객을 볼모로 총파업에 나섰다는 빈축만 사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향후 2차~5차 파업 일정까지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 신뢰로 쌓아 온 리딩뱅크의 직원들이 고객 신뢰를 외면하고 스스로 위상을 실추하는 일이 반복돼선 안 될 것이다. 고객 불편을 볼모로 한 파업이 계속 된다면 신뢰는 금이 갈 것이다.

더 이상 고객을 볼모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관행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뤄내길 바란다. 그 길만이 고객의 신뢰를 지킬 수 있고 직원이 존립할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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