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227) 쪽박 차고 가상화폐 사업에서 철수하는 일본 기업들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9-01-06 11:37   (기사수정: 2019-01-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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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화폐 채굴 등에 투자했던 일본기업들의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일러스트야

1 년 전 자신만만한 태도 무색 수천억 손실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인터넷에 필적하는 발명이다.’

인터넷과 관련된 인프라, 광고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일본기업 GMO의 쿠마가이 마사토시(熊谷 正寿) 회장은 2017년 말에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 말을 반복하며 가상화폐의 미래 가능성을 강조했다.

확실히 2017년 후반만 하더라도 모두가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갖고 있었다. 그 중 GMO는 가상화폐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일본 기업이었다.

같은 해 12월부터 북유럽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립해서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쉬 등의 채굴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여기서 더 나아가 일본기업 중에는 유일하게 가상화폐 채굴기계를 직접 설계, 제조, 판매까지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 동안 모두가 알다시피 최악의 시나리오가 이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정점대비 20% 수준으로 폭락했고 채굴사업은 중국의 대규모 업자들이 참가하며 채산성이 악화되어 전기세도 못 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GMO도 1년 만에 언론보도 자료를 통해 가상화폐 채굴사업에서 총 115억 엔의 손실이 발생했고 채굴기계의 제조 및 판매사업에서 추가로 240억 엔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사측은 2018년도 실적은 아직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순이익이 106억 엔 정도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 여기에 이번에 발생한 손실 355억 엔을 더한다면 GMO는 2005년 상장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채굴사업은 물론 가상화폐 거래시장에서도 손 떼는 기업들

무리한 가상화폐 투자로 쓴맛을 보고 있는 기업은 GMO만이 아니다. 2018년 2월에 일본 내에 대규모 채굴사업장을 운영하기 시작한 DMM 역시 관련 사업에서 철수할 예정임이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되었다.

약 반 년 만인 같은 해 9월에 이미 사업철수를 결정했지만 기계과 부지 매각 등이 부진하여 올해 상반기까지 철수작업이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측은 수익성 악화를 사업포기의 주된 요인으로 손꼽았다.

DMM 역시 가상화폐로 전 세계가 들썩이던 2017년 9월에 가상화폐 사업부를 신설하고 10월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의 복수의 가상화폐 채굴사업을 시작했다.

당초 예정으로는 단계적으로 가동률을 끌어올려서 2019년 4월에는 약 500평방미터에 1000대 이상의 기계를 가동하고 이를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관련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물론 자회사가 개발하고 있던 가상화폐 거래용 어플리케이션의 공개일정도 모두 취소했다. 더 이상 가상화폐 시장에 새로 참가할 사람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2018년 초까지 이어졌던 가상화폐 광풍이 모두 식어버린 2019년.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가능성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지만 가상화폐가 곧 블록체인이라는 잘못된 인식은 여러 기업들의 막대한 손실로 인해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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