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경제산책] 애플·삼성전자 능욕한 중국시장 “차라리 없다고 생각하는게 속 편해”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01-06 11:26   (기사수정: 2019-01-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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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중국시장에서의 판매부진으로 실적쇼크에 빠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TV]

룰 무시하는 변덕으로 최대리스크 부상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삼성전자와 애플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잇달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국인 특유의 애국마케팅 심리가 발동하면서 외국기업들이 줄줄이 쓴맛을 보고 있다.

▶국제 룰 무시하는 중국시장의 변덕

중국은 한때 세계공장으로 칭송받으며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했다. 중국 경제수도로 불리는 상하이에는 세계 500대 글로벌기업들이 푸동지구에 아시아본부를 둘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중국이 개방경제와 함께 적극적으로 외자유치에 뛰어들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그러나 엄연한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경제는 경제외적인 변수가 많은 곳이다. 엄밀히 말하면 기존의 국제 룰 같은 것은 언제든 용도폐기될 수 있는 곳이다.

애플이 앞서 지난 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해 12월 끝난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대폭 낮춰 잡은 것도 중국에서의 고전 때문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서한을 통해 애초 890억∼930억 달러로 예상했던 1분기 매출을 840억 달러로 햐향 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에서 애플 배척운동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면서 애플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시장의 변덕은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특히 정치적인 목적에 맞춰 외국기업을 공격대상으로 삼은 사례는 숱하게 많다.

캐나다 유명의류제품인 캐나다 구스 제품은 화웨이 창업주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 경찰에 의해 체포되자 곧바로 불매운동 타깃으로 정해져 주가가 20%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멍완저우가 보석으로 풀려나자 언제그랬냐는 식으로 지난해 말 베이징에 구스 1호점 개장을 허용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가장 큰 피해 본 한국기업들

한국은 가장 극심한 홍역을 치른 국가 중 하나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트집잡아 롯데쇼핑 등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을 압박하고, 중국인들의 한국관광까지 통제하고 나서면서 경제를 정치공세 무기로 적극 활용했다.

▲ 중국시장은 언제 바뀔지 모르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대표적인 기업이 롯데쇼핑이다. 롯데그룹 부지였던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정부와 중국인들은 롯데를 상대로 치졸한 보복에 들어갔다. 중국정부는 각종 인허가를 무기로 영업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중국인들은 대놓고 롯데 불매운동을 벌였다.

그 결과 롯데쇼핑은 중국시장에서 막대한 출혈을 기록하고 마트부문을 대부분 철수했다. 롯데쇼핑은 중국법인 6개를 비롯해 중국에 총 112개의 마트를 냈으나 정치공세에 휘말려 제값을 받지 못하고 중국기업에 매각하고 발을 뺀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한때 20%에 달했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지금은 중국제품에 밀려 존재감이 사라졌다. WSJ은 5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휴대전화 5대 가운데 1대를 판매했던 삼성전자가 지금은 중국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에서 1%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원인은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여파도 있었지만 사드로 인한 중국인들의 한국제품 불매운동이 삼성전자 점유율 하락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4~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진행된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은 "금융위기 이후 우려되는 부분들은 상당수 중국에서 촉발됐다"고 지적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역시 "중국경제 성장률이 감속하는 것은 정부당국이 주도하는 기존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중국리스크의 위험성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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