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드러낸 IT시대 신풍속도 ‘속뜻’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1-0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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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시무식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과 '삼성명장'으로 선정된 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인재 부족’ IT 기업들, 고숙련 엔지니어 확보에 전력투구

삼성전자는 ‘명장 우대’, SK하이닉스는 ‘정년 폐지’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뛰어난 기술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IT(정보기술) 직종의 숙련된 엔지니어들은 국내외 인재 부족 현상과 맞물려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기업들의 보상 제도가 줄을 잇는 이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T·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사내 우수 엔지니어들의 업무를 독려하기 위한 새 제도를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삼성명장’ 제도를 신설했다. 기술 전문성과 노하우가 요구되는 제조기술, 금형, 계측, 설비, 품질 등의 분야에서 최소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장인 수준의 숙련도를 가진 베테랑 직원을 최고 전문가로 인증하는 제도다.

명장 선정에는 기술적인 뛰어남 외에도 후배 양성을 위한 노력, 회사에 대한 기여도, 책임감과 리더십 등이 함께 심사되었다. 신규 제도가 엔지니어들의 동기 부여를 넘어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갖춘 최고 기술 전문가 육성에 방점이 찍혀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7일 엔지니어들의 ‘정년’을 없애는 파격 조치를 발표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엔지니어를 평가·선정해, 정년 후에도 활발하게 연구개발 제조 분석 등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 기술 격변의 4차산업혁명 시대에도 ‘경력’과 ‘연륜’이 경쟁력

‘치고들어오는’ 중국발 기술유출 위험성 사전차단 포석?

한국의 대표적인 IT기업인 양사의 이같은 인재 전략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우선 기술이 격변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도 ‘경력’과 ‘연륜’이 강력한 경쟁력임을 시사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SK가 미담을 생산하기 위해서 나이 든 기술자들을 우대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철저한 기술실용주의의 관점에서 노하우가 축적된 엔지니어들을 관리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엔지니어의 정년을 사실상 폐지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개발 및 제조 분야의 숙련된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취지를 밝혔다. 오랫동안 회사 성장을 끌어온 우수 기술 인력들은 정년이 넘어서도 회사와 함께 역량을 높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와 같은 고숙련 엔지니어들의 직업적 수요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국 1만2553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2018년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업이 구하지 못한 부족 인원은 3만6908명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석박사급 기술 인력의 부족률도 꾸준히 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과거에 누적된 이공계 기피 현상과 정부의 관련 정책 공백이 맞물려 인력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미국과 같은 IT 선진국이나 4차 산업 굴기를 선언한 중국으로 흘러가는 인재들도 갈수록 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긴장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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