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삼성전자의 100년, ‘문어발 경영’에 답이 있다

권하영 기자 입력 : 2019.01.04 10:45 |   수정 : 2019.01.04 10:52

삼성전자의 100년, ‘문어발 경영’에 답이 있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엔 ‘문어발식 경영’이 생존전략

삼성전자의 M&A 동력 옥죄는 정부의 뒤처진 규제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초일류 100년 기업을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올해 창립 50주년인 삼성전자가 2019년 기해년을 맞아 내놓은 첫 메시지다.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한 김기남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세계 최고의 IT 기업이 되자는 미래를 그렸다. 여기서 눈길을 끈 것은 ‘과감한 도전과 투자’ 의지였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기업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혁신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이다. 세계 최대 IT 시장인 미국에선 그래서 ‘M&A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유통업체였던 아마존은 업종을 넘나드는 공격적인 인수 전략으로 글로벌 IT 기업이 된 지 오래다. 구글, MS, IBM 등 이른바 IT 공룡들도 기회만 있으면 영토확장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처한 상황은 다르다. 한국 대표기업 삼성전자에 ‘공격적 M&A’나 ‘타업종 진출’은 기대할 수없다. 국내에서 대기업의 사업 다각화 또는 계열사 확장은 ‘문어발식 경영 확장’이라는 주홍글씨가 찍힌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엔 다양한 기술의 창의적인 융·복합이 중요하다고 입이 닳도록 말한다. 글로벌 산업의 흐름에선 대기업의 ‘문어발 경영’도 악(惡) 이 아닌 필수전략이다. 그런데도 한국에선 미국의 아마존조차 여전히 남의 텃밭을 노리는 욕심 많은 기업에 불과하다.

이런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한 정부의 굴곡진 정책과 규제는 대기업의 M&A 에 발목을 잡는다. 이는 고스란히 기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대기업은 혁신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싶어도 일단 계열사에 편입되면 각종 규제에 시달린다. 계열사 부당 지원이나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하진 않는지 따져볼 것이 너무 많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개월마다 대기업의 계열사 현황을 파악한다. 원래는 ‘매달’ 검사를 하다가, 정부가 기업의 사업 확장을 감시한다는 경영계의 호소에 그나마 완화시킨 것이다. 특히 재벌개혁의 이름 아래 지주사 설립 및 금산분리 규제 등 기업을 옥죄는 환경에선 대규모 투자를 기대하기 힘들다.

삼성전자는 지난 한 해 미국과 스페인의 스타트업인 케이엔진과 지랩스 두 곳을 인수했다. 또 해외 스타트업 몇 곳 투자를 한 것 외에 대형 M&A는 실종됐다. 2017년 11월 약 9조 원 규모로 진행된 미국 전장 업체 하만 인수를 끝으로 삼성의 M&A 시계는 2년째 멈춰있다.

삼성전자 가전사업을 이끄는 김현석 CE부문장은 지난해 “인공지능(AI) 분야 M&A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AI 업체 인수는 없었다. 새해 들어서도 김기남 부회장이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대기업의 M&A를 문어발식 확장이라고 비난하는 기업환경 아래서는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기 쉽지않아 보인다.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기자의 눈] 삼성전자의 100년, ‘문어발 경영’에 답이 있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