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직업] '바람의 나라' 김정주가 지난해 5월 넥슨 매각 결심한 3가지 이유
이안나 기자 | 기사작성 : 2019-01-03 12:09   (기사수정: 2019-01-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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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김정주 대표 ⓒ뉴스투데이

바람의 나라, 카트라이더의 ‘성공신화’ 쓴 김정주의 넥슨 매각 결정 배경은?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회사를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넥슨의 창업주인 김정주는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 대표이사다. ▲바람의 나라 ▲크레이지 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등 국내 게임 히트작을 무수히 배출한 벤처 성공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3일 한국경제 단독보도에 따르면 김정주 대표는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NXC 지분 전량 98.64%를 매물로 내놨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가 자신의 피와 땀이 배인 넥슨을 매각하고 산업현장에서 떠나려는 이유는 대략 3가지 정도이다. 그 이유들을 살펴 보면 김 대표 자신의 잘못된 처신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도 적지않다.


■ ‘진경준 게이트’ 연루된 2년 동안 심신 지쳐...지난해 5월 경영권 상속 포기 의사 밝혀

첫째, 고등학교 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4억 2500만원에 달하는 넥슨 비상장 주식을 공짜로 준 혐의로 약 2년 동안 수사와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5월 서울고등법원 파기 환송심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심신이 지치고 경영활동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 사건은 '진경준 게이트'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사회적 관심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김 대표는 로비와 비리에 연루된 기업인이라는 '낙인효과'로 인해 괴로움을 토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무죄가 확정됐을 당시 김 대표는 어린이재활병원 설립과 벤처 지원 등으로 사재 1000억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고 넥슨 경영권을 자녀들에게 승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지난 해 5월 이미 넥슨 매각을 결심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넥슨 매각이야말로 경영권 승계 포기 약속을 가장 확실하게 이행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 게임산업에 대한 정부 규제와 부정적 사회인식으로 회의감 커져


둘째, 게임산업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규제도 회의감을 부추겼던 것으로 보인다. 심야시간 청소년 게임 이용을 금지하는 규제인 '셧다운제' 확대, 모바일게임 결제 한도 제한 등과 같은 도덕적, 법적 규제로 인한 경영적 어려움 뿐만 아니라 심리적 부담감도 호소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넥슨은 국내 게임 규제를 피하려 국내 시장이 아닌 일본 시장에 상장했을 정도로 규제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셋째, 게임의 사행산업 분류 등과 같은 도덕적 규제와 게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도 25년간 키워온 넥슨 매각 결정을 내리는 데 근본적인 동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 텐센트 등 중국기업에 매각될 경우 한국게임산업 약화 문제점

그러나 넥슨 매각은 국내게임산업 약화라는 문제점을 낳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매각 가격이 커 중국의 텐센트 등 외국기업이 인수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점이다.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1조2626억엔(한화 약 13조 원)으로 NXC가 보유한 지분 47.98% 가치만 6조 원을 넘는다.

여기에 고급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와 유럽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등 NXC가 별도로 보유한 계열사 가치,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전체 매각가격은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더욱이 넥신 매각 소식이 알려진 3일 알려진 계열사 주식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외국기업으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김정주라는 개인의 차원을 떠난 부작용들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 은퇴하기엔 너무 젊은 '은둔형 경영인' 김정주의 향후 행보 주목돼

김 대표의 넥슨 매각 이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올해 51세이다. 거액을 보유한 자산가로서 남은 인생을 살아가기에는 너무 젊다. 지난 1994년 카이스트 전산학 박사과정을 6개월 만에 관두고 넥슨을 창업했다. 서울 역삼동의 작은 오피스텔에서 넥슨을 설립해 게임업계 1, 2위를 다투는 회사로 키워냈다.

김 대표는 자수성가형이면서 은둔형 기업가로 꼽힌다. 외부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회사의 청사진을 그려 ‘그림자 경영’으로도 유명하다. 본사를 제주도로 옮기면서 이런 이미지가 더 굳어지기도 했다.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바이오와 뇌공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매각 이후 김 대표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다른 사업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초기 네이버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릴 만큼 투자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가 4차산업혁명의 격랑 속에서 좀 더 가치있는 산업분야를 선택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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